러시아어가 내게 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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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어가 내게 준 선물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11.2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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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홍길동입니다”를 러시아에서는 “미냐 자붓(меня зовут) 홍길동”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나를 홍길동이라고 불러요’라는 말이다. 처음 들었을 때에는 이 러시아식 표현이 이상했지만 생각해 보니 오히려 더 적절한 표현처럼 여겨졌다. 이름은 내가 짓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나 주위 사람들이 지어 주기 때문이다. 
러시아에 오기 전에 러시아어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실제로 배우면서도 그런 사실을 실감했다. 하루는 한국에 계신, 나에게 신앙을 가르쳐 준 스승님과 이야기를 하며 러시아어가 어렵다고 말씀드렸더니 “한국말로 해도 그 사람들이 다 알아 들어” 하며 웃으셨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말을 잘하는 것보다 사람들과 마음이 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로 러시아어는 러시아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게 해주는 인생의 선물로 여겨졌다. 그래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나는 러시아어를 선물로 받았어요”라고 말하면서 부담 없이 말을 배울 수 있었다. 
이처럼 우리의 삶 속에서 만나는 문제나 어려움을 어떻게 여기고 무엇이라고 부르느냐에 따라 우리는 전에 갖지 못했던 새로운 마음과 힘을 가지게 된다.


김봉철 선교사/ 러시아 이젭스크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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