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세운상가 변화의 바람 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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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세운상가 변화의 바람 불다
[탐방] 기술 장인과 예술인의 융합 프로젝트 통해 과거의 명성 서서히 회복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10.2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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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고 후미진 분위기의 건물, 그리고 수많은 전기·전자제품을 떠올리게 하는 세운상가에 변화의 새바람이 불고 있다. 세운상가 장인의 기술과 예술가의 상상력을 융합한 프로젝트 ‘2016 서울상상력발전소, 세운상가 그리고 메이커스’가 진행되고 있는 세운상가를 찾아가 보았다. 

퇴락한 세운상가, 재활의 움직임
 
서울 중심에 위치한 세운상가. 1968년 건축된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로, 한때 미사일과 탱크도 만들어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전기·전자제품의 중심지로서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강남개발의 본격화 및 1980년대 후반 대부분의 상가들이 용산전자상가로 이전, 그리고 IMF의 영향으로 상권이 쇠락했다. 이에 서울시는 녹지공간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세운상가 철거계획을 수립했으나 경기침체로 인해 2014년 백지화되면서 2015년 기존 건물들을 그대로 이용한 ‘세운상가 재생프로젝트’가 세워졌다. 서울시의 역사도심재생과 거버넌스 운영단은 ‘세운공공’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걷는 세운, 다시 찾는 세운, 다시 웃는 세운’이라는 구호 아래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분위기에 힘을 실어 서울문화재단(61, 주철환 대표)이 서울상상력발전소를 구성하여 올해는 ‘세운상가 그리고 메이커스’라는 제목으로 세운상가 장인들의 기술력을 젊은 예술가의 상상력과 결합시키는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잊혀져 가는 세운상가의 기억을 되찾아 주고 있다. 
 
“개방형 창작문화의 거점 공간으로 만들 것”
 
10월 7일부터 30일까지 매 주말에는 특별히 시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DIY 악기 만들기(유상준), 아날로그 TV의 변신(이정정-백남준 엔지니어, 전유진), 반응형 네온사인 조명 만들기(서영배), 라즈조이박스(오락기 제작, 산딸기마을) 등 4개의 워크숍이 마련되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 6월부터 세운상가 장인 8명과 예술가 4명이 만나 총 12회의 기술교류를 가진 후 시민들을 대상으로 참가자 신청을 받았다.
기자가 세운상가를 방문한 날은 마침 네온사인 조명 만들기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참가자들은 평소 아날로그적인 방법이나 기판 사용에 대해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술 장인의 강연을 통해 보다 쉬운 방법으로 네온사인 조명을 만들 수 있었다며 만족해했다. 세운상가의 기술 장인인 한영만(60, 현성 Hi-Tech:시스템 개발자) 대표는 “젊은 사람들이 이렇게 배우러 오는 걸 보니 힘이 나고 세운상가가 다시 활력을 되찾을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서울문화재단 주철환 대표는 “서울상상력발전소 프로젝트를 통해 올해는 세운상가를 장인의 기술과 메이커운동을 결합해 개방형 창작문화의 거점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고정연 기자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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