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눈을 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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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눈을 돌리자
기획 [기획특집] 물질만능시대에 인문학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문학관 인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9.12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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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러 기업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들을 선호하는 등 인문학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왜 하필 인문학일까? 춘천의 ‘김유정문학촌’과 양평의 ‘소나기마을’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보았다. 

왜 인문학이 중요한가

‘여행한 곳 중 가장 감명 깊었던 한국사 유적지가 있다면 그 이유와 함께 소개하시오’
위 내용은 C기업의 2014년 면접 질문 중 하나이다. 비단 이 회사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기업들의 채용 부문에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으며 기업들이 요구하는 것은 단순한 인문학적 지식이 아닌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를 묻고 있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즉 인간의 기본 이념, 정서가 중시되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인문학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으로 주로 문학과 역사학 등이 이에 속한다. 한때 우리나라 대학교의 인문학 관련 학과들이 통폐합되면서 인문학은 마치 취업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분야로 여겨진 적도 있었다. 그러나 세계적인 거대 기업들이 인문학적 접근으로 성공한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인문학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구글은 2014년 신입사원의 50%를 인문학 전공자로 채용했고, 세계적인 가구 회사 ‘이케아’도 고객의 심리를 활용하여 성공했으며 블록회사 ‘레고’는 동양적 이미지와 스토리를 가미한 ‘키마의 전설’과 ‘닌자고’를 출시하여 세계 완구업체에서 브랜드 1위로 재도약했다. 


김유정문학촌과 황순원 소나기마을

기자가 김유정문학촌(강원도 춘천)을 방문한 지난 8월 중순은 폭염주의보가 내린 무더운 날씨였지만 문학관에는 많은 시민들과 단체 관람을 하러 온 학생들로 붐볐다. 김유정문학촌에서는 전문 해설사의 설명으로 김유정 작가의 삶과 그의 소설의 전반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그의 대표작 ‘봄봄’과 ‘동백꽃’의 배경이 실제 김유정의 고향 실레마을이었고 주인공 또한 실존 인물이었다는 설명을 들으면서 문학과 우리 삶의 상관관계를 알 수 있었다. 또 김유정 소설의 특징은 열린 결말로 주인공은 점순이와 결혼했을까, 안 했을까? 하는 등 주인공이 느꼈을 법한 다양한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김유정문학촌에서 차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소나기마을’이라고도 불리는 경기도 양평 황순원문학촌은 황순원 작가의 작품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곳이다. 수숫단 형상의 박물관과 소나기 체험, 징검다리 등은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배웠던 ‘소나기’에 대한 추억을 떠오르게 해주었다. 소나기를 피해 수숫단에 들어가 가족 또는 친구들과 마주앉아 이야기할 수도 있다. 황순원문학촌 채근병 사무국장은 연간 13만여 명의 관람객이 이곳 소나기마을을 찾고 있으며 또 황순원 문학촌을 “바쁘고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문학을 통해 자신의 감성을 일깨울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산업화 시대에 인문학적 소양 필요 
 
물론 문학촌을 한 번 방문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없었던 인문학적 소양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기자는 두 곳 문학촌을 통해 문학의 배경과 여러 작품을 접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감정을 헤아려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오늘날 인문학의 가치가 재발견되고 있는 것도 단순히 채용 면접을 잘 보기 위함이라기보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야 행복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놀라운 외형적 성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 결과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여 사회 곳곳에서 빈부격차로 인한 양극화 및 사회갈등 같은 수없이 많은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이제 내면의 성장으로 사고를 전환해야 할 시점이다. 인문학의 핵심가치는 자기 성찰, 즉 삶에 대한 성찰과 균형잡힌 역사의식을 함양하는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나감에 있으며 그때 AI 인공지능이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만들 수 있게 된다. 
 
고정연 기자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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