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미용성형외과학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우리나라는 성형수술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요즘은 성형수술을 했을 때 달라질 외모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성형 어플도 등장해 성형 열기를 더하고 있다. 게다가 해마다 성형관광을 오는 수만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을 보고 있노라면 대한민국은 분명히 성형천국임에 틀림없다.
이런 우리 사회를 반영한 듯 최근에는 성형웹툰(이하 성형툰)이 20~30대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현재 네이버에 연재 중인 ‘내 ID는 강남미인’이라는 성형툰은 못생긴 외모 때문에 상처를 받아왔던 주인공이 대학입학을 앞두고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성형수술을 선택하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그 결과는 기대했던 새로운 인생이 아닌 ‘성형괴물(지나친 성형으로 얼굴이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현상)’이라는 비난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상황에서 주인공 강미래는 비난을 받더라도 예쁜 성형미인이 낫다는 쪽으로 기운다. 물론 성형이 ‘좋다’ 혹은 ‘나쁘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외모가 삶의 모든 것을 결정짓는 사회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작년 연말 모 언론사 외국인 칼럼니스트들이 우리나라의 성형 열풍에 대해 “성형 열풍은 몰(沒)개성의 결과이며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할 수 있는 문화가 한국에 절실하다”고 지적한 사실을 다시 한 번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고정연 기자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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