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웃을 때 가장 보람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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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웃을 때 가장 보람있죠~”
[탐방] 경북 청도 철가방극장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7.0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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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북 청도군 시골마을에는 매일 웃음꽃이 핀다. 개그맨 전유성(67)씨가 운영하는 코미디 극장 때문이다. 웃을 일이 점차 줄어드는 요즘 건강한 웃음을 끊임없이 발산하는 철가방 극장을 찾아가 보았다.

웃음으로 관객들과 한마음 되다
 
기자가 찾은 이날 오전에 단체관람객들로 작은 객석이 가득 찼다. 공연 시작 전 개그맨들은 관람객들에게 유명인의 표정, 성대모사 등 개인기를 보여주고 마술을 하는 등 관객들의 호응을 불러 일으켰다. 관람객들 이름으로 재밌게 삼행시를 짓고 무대에 나오게해 동물흉내를 내는 등 관객들과 함께 공연을 만들어 갔다. 이어진 군인관련 2인개그 대사에서도 폭소가 연이어 터졌다. “교육생 집합” “야, 너 군복이 뭐야, 위에는 국군상의, 밑에는 미군 바지네” “너 정체가 뭐야” “네, 교육생000, 전 주한미군입니다~”. 공연이 끝나자 관람객들과 공연자들이 함께 즐겁게 사진을 찍었다. 
경남 진주시에서 온 조희남(여, 45)씨는 “서진초등학교 선생님들과 친목활동으로 단체로 공연을 보러왔다. 1시간 넘는 공연이 30분처럼 짧게 느껴질 정도로 재밌었다.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공연자들이라 더 신선한 느낌이 들어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코미디 극장 김동하 반장은 “밤새 대본을 짜왔는데 막상 공연해서 반응이 없을 때가 제일 속상하다고 말했다. 또 반대로 생각 못한 부분에서 빵 터진 경우 그쪽으로 대본을 다시 만드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같이 공연한 한 단원은 “사람들이 웃을 때 행복하다. 언젠가 사회복지 기관에서 온 장애인분들에게 무료 공연 했을 때 처음엔 선입견이 있었는데 그들도 똑같이 우리와 같이 느끼고 표현하는 것을 보고 기뻤다”고 말했다.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회적기업을 목표로
 
단원들이 전한 철가방극장 전유성 개그맨 대표는 평소 교육생들에게 “생각하고 느끼고 표현할 것”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철가방극장은 TV나 도시에서만 아니라 시골에서도 공연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철가방 극장은 어떻게 성공했을까. 시골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이 아니었을까한다. 전유성 대표는 단원들에게 자신만의 캐릭터를 갖고 연기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작은 객석으로 인해 공연티켓 수입만으로는 운영이 어려워 그동안 전유성씨 사비로 유지되어 왔다. 현재는 사회적기업으로 지정을 받은 후 다소 나아졌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부족해 보였다. 현재의 사회적기업 시스템은 제조업에 초점이 맞춰져 문화사업에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김준오 단장은 “어려운 일들도 참 많지만 처음 무표정했던 관람객들도 재밌다고 다시 찾겠다고 할 때 보람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10년 후의 철가방 극장의 모습은 어떨까? 문화사업 사회적기업에 특화된 관련제도 정비와 지원이 있어야 건강한 웃음을 책임지는 행복한 기업이 계속 나올 수 있다.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웃음을 만들어주는 철가방극장이 사회적기업으로 계속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박정현 기자 cool@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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