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위험한 보행자, 스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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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위험한 보행자, 스몸비
[기자수첩] 최근 스마트폰 이용 보행자 사고율 급증 추세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3.0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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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몸비’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스마트폰에 빠져 주변의 위험 상황을 의식하지 않고 걷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스마트폰(smart phone)과 좀비(zombie)의 합성어다. 그런데 이 스몸비들로 인한 사고가 최근 급증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직장인 K씨는 출근길에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달려오던 오토바이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면서 친구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느라 주변 상황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또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가던 어떤 대학생이 차에 발이 깔리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한 보험회사가 처리한 교통사고 분석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인한 사고가 최근 5년 사이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중국의 한 여성은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가던 중 강에 빠져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하는 등 스몸비 현상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실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길을 걷는 보행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주변 상황에 대한 인지 능력이 크게 떨어지며 평소 120도 각도의 범위를 볼 수 있는 보행자가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경우 시야가 20도 이내로 줄어든다고 한다. 
스몸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벨기에와 중국의 경우 스마트폰 사용자 전용 인도가 등장했고, 스웨덴에는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을 주의하라는 표지판도 설치되는 등 다양한 정책이 생겨나고 있다. 반면 미국 뉴저지는 도로를 건너면서 문자를 보낼 경우 85달러의 벌금을 내야하며 일본의 통신업체는 휴대전화에 보행 중 차단 기능을 설치하여 휴대전화가 사용자 이동을 인지하면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이라는 경고 문구가 뜨면서 작동이 중단된다. 
그러나 어떤 법적인 규제보다 본인 스스로 보행 중 스마트폰을 자제하려는 의식의 전환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고정연 기자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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