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 흥남 그 해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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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 흥남 그 해 겨울
2016년 서울에서 그 해 겨울을 보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6.01.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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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특별전시관 3층)에서 흥남 철수를 주제로 한 ‘1950 흥남, 그 해 겨울’전이 개최되고 있다. 전쟁의 슬픔과 이산의 고통을 말해주는 이번 전시는 많은 시민들에게 잊지 말아야할 그때를 이야기하고 있다.

영화 ‘국제시장’으로 유명한 흥남 철수 상황 재현
 
관객 1300만 명을 불러들인 영화 ‘국제시장’. 이 영화는 ‘흥남 철수 작전’을 생생하게 묘사해 화제가 되었다. 영화의 소재로 쓰인 흥남 철수 작전은 1950년 12월 24일, 영하 27도의 혹한과 중공군의 공세에 밀려, 퇴로를 차단당한 10만 5천명의 국군 및 유엔군과 피란민 9만여 명을 132척의 수송선을 동원하여 철수시킨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사건이었다. 
이러한 흥남 철수 사건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길 위의 전쟁, 그 겨울의 항해, 우리 안의 흥남’이란 주제로 재현되었다. 이번 특별전은 각종 군용품부터 시작해 당시를 대표했던 일상생활 물품까지 150여 점을 전시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번 전시는 그 시대를 살았던 분들에게는 옛 기억을, 몰랐던 사람들에게는 그 당시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알려주어 잊지 못할 흥남 철수를 다시금 기억하게 했다.  
 

전쟁의 참상 및 피란 당시의 애환을 보여줘
 
기자가 찾은 지난 1월 2일 토요일, 한 노부부는 메러디스 빅토리호가 피란민들을 수용하는 장면의 사진에서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 사진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이정희(여, 80)할머니는 “아버지가 가족들을 새끼줄로 묶어서 배에 태웠어, 주변에 애들은 엄마를 찾고 부모들은 아이들을 버리기도 했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쟁의 참상과 피란의 애환, 숭고한 희생이 담긴 그 겨울의 항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필사적인 해상 탈출이었다. 이 외에도 전시는 흥남 피란민들이 남쪽지방에 정착한 생활과 문화 등도 다뤘다. 당시 군용품을 재활용해 만든 생활용품과 메러디스 빅토리 호에서 태어난 ‘김치 파이브’의 소장품도 전시하며, 흥남 철수와 관련된 대중문화, 마지막으로 한 실향민이 작고하기 전 남긴 고향지도와 편지를 소개했다. 
지금은 잊혀진 혹은 알지 못했던 그 시절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이번 특별전은 1950년 흥남 철수라는 역
사적 사건을 조명함으로써, 남북 분단의 비극과 우리 국민들이 보여준 자유와 생존을 위한 여정을 되새기게 했다. 또한 우리가 지금 편하게 살고 있는 이 땅이 어떤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곳인지 새삼 느끼게했다. 2월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잊지 말아야 할 그 시절을 가슴속 깊이 새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이현주 기자 julees43@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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