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아닌 시간과 공간을 파는 곳 신도림 안티카페 큐브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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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아닌 시간과 공간을 파는 곳 신도림 안티카페 큐브에 가보니
줌인 [탐방] 안티카페 큐브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12.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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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엎는 새로운 문화공간이 생겼다. 바로 커피 대신 공간과 시간을 파는 ‘안티카페(Anti Cafe)’다.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카페들 속에서 작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진화한 제3의 문화공간인 한국형 안티카페를 찾아보았다.

시간을 제외한 모든 것이 무료
 
안티카페라고 하니 자신이 싫어하는 연예인을 성토하기 위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안티카페’는 커피, 식음료 및 Wi-Fi가 무료인 대신 카페에서 보낸 시간에 대한 요금을 계산하는 신개념 카페를 말한다. 
이런 시스템의 시작은 지난 2011년 모스크바에서 1분당 1루블(우리나라 돈 약 30원)을 받는 ‘치페르 블라트(Ziferblat)’라는 카페에서 시작되었다. 이 카페의 의도는 그들의 홈페이지에 쓰여있는 단 하나의 구절로 잘 나타나고 있다. ‘당신이 사용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무엇이든 무료입니다.’ 말 그대로 시간을 제외한 모든 것이 무료인 이 카페는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도 이런 시스템의 카페가 성행 중이다. 그 중 신도림역에 위치한 카페 ‘큐브’는 안티카페의 기본적인 운영시스템과 함께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스터디 룸까지 갖추고 있어 많은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휴식과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 개념이 생긴 것이다.
 
변화하는 트렌드에 부응하는 새로운 공간
 
기자가 찾은 카페 큐브의 이용 규칙은 간단했다. 자신이 이용할 시간을 말하고 출입카드를 받는 것이다(시간당 이용료 3000원). 거기에 카페 내 침묵이라는 규칙을 지킨다면 이용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혹자는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독서실을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사람은 어느 정도의 소음이 있을 때 더 집중을 잘할 수 있다. 게다가 확 트인 공간에서 음악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것이야 말로 카페 큐브의 최대 장점이다. 그러다 보니 휴식과 공부 두 가지를 하길 원하는 20~30대가 주 이용층으로 자리잡고 있다. 실제 이곳의 이용 고객인 취업준비생 고모(27, 남) 씨는 “독서실보다는 비싸지만 분위기, 시설 등을 고려했을 때 비용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안티카페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이전 카페의 형태보다 합리적인 소비흐름을 이끈다. 변화하는 트렌드에 부응하는 안티카페. 그 역발상을 통해 이제 새로운 형태의 문화공간이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현주 기자 julees43@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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