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속 작은 中國 ‘대림 차이나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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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속 작은 中國 ‘대림 차이나타운’
[탐방] 한국에 온 조선족과 중국인이 함께 모여 삶의 터전 이루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11.2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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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대림 2동은 한국 속 작은 중국이다. 서울에 위치한 가장 가까운 차이나타운인 이곳은 한국에 온 재중동포와 중국인이 한곳에 모여 삶의 터전을 꾸리고 있다.

중국의 생활과 문화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곳
 
서울 지하철 7호선 대림역 11, 12번 출구로 나오면 한국에선 맡을 수 없는 중국의 향신료 냄새가 살짝 퍼진다. 거리마다 중국식 간판과 오며가며 들려오는 중국어는 이곳이 정말 한국이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실제로 대림동은 한국인보다 조선족이나 중국인을 더 많이 볼 수 있고, 중국 음식점이 즐비하다. 시장을 따라 깊숙이 들어가면 조선족·중국인 1만 3천여 명이 거주하는 주택가가 모습을 드러낸다. 
대림동이 이렇게 중국거리의 모습을 보여준 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2002년 전후로 중국 식당과 술집, 상점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중국 동포들의 독자적 공동체가 형성됐다. 게다가 이 일대는 노후주택이 많아 주거비가 상대적으로 싼 것이 대림동 차이나타운의 형성 원인이다. 
이렇다 보니 서울시는 대림동 일대를 차이나타운으로 조성하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었다. 
 
한국주민 불만으로 갈등요인 상존
 
그러나 이런 서울시의 계획은 실제 한국주민들의 반발 때문에 실패로 돌아갔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차이나타운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중국 동포들이 몰려들면 집값이 떨어진다고 싫어하고, 어떤 사람은 치안이나 교육 환경이 나빠진다고 말한다”면서 “최근에는 중국 동포들이 한국인을 동네에서 밀어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 사람들의 이러한 생각 때문인지 중국 동포들 사이에서도 한국인들에 대한 반감이 만만치 않다. 그리고 이러한 서로의 시선 차이는 대림동을 중국인 밀집지역과 한국인 밀집지역으로 나뉘게 했다. 급기야 도림천을 사이에 두고 대림역 1, 2번 출구 쪽에는 한국인들이 다니고 11, 12번 출구 쪽으로는 중국인들이 주로 다니기 시작하게 되었다. 서로의 편견은 대림동을 철저히 분할시켰다. 학교는 물론 노인정까지 분리되어 버린 대림동의 풍경은 이색적이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공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다양한 문화가 공존해 살아가야 하는 요즘, 서로의 합일점을 찾아 상생하는 것을 모색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글로벌 대한민국이 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이현주 기자 julees43@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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