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즐기며 인성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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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즐기며 인성도 키운다
줌인 야구의 재미와 즐거움+인성교육까지~ 용인 수지 리틀야구단을 찾아가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11.0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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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시리즈가 막을 내린 가운데 야구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막 야구에 첫발을 내딛는 학생들에게 운동을 통해 예의범절과 협력을 가르쳐 주고 인성교육까지 이끌어 주고 있는 경기도 용인 수지구 리틀야구단을 만나 보았다.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리틀야구단 인기
 
“용인 수지, 수지! 파이팅!” 힘찬 응원과 함께 야구장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딱!” 한 선수가 야무진 스윙으로 공을 치고 달려 나갔다. 
가을 추위가 절정에 이르렀던 지난 10월의 마지막 날, 서울 장충리틀야구장에서 2015 저학년부 전국리틀야구대회가 열렸다. 초등학생 아마추어 선수들이지만 대회에 임하는 열정만큼은 프로선수 못지않았다. 이 날 출전한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리틀야구단은 상대팀과 큰 점수 차를 내며 콜드게임(심판에 의해 경기가 중단된 경우)으로 승리했다. 
2009년에 창단된 수지 리틀야구단은 2010년에 스포츠토토배에서 준우승을 거뒀고 작년에는 KBO총재배 전국유소년야구대회에서 우승하며 강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야구단을 이끌고 있는 안경환 감독은 경북고, 한양대 출신으로 프로야구단 지명까지 받았지만 부상으로 실업팀 제일은행을 택했다. 하지만 IMF 때문에 팀이 해체되었고 선수로 활동하지 못한 아쉬운 부분을 후진 양성에 매진하기 위해 지도자의 길을 택했다. 야구단은 초 3학년부터 중 1학년까지 32명의 학생들이 선수 육성반과 취미반으로 나뉘어 훈련하고 있다. 훈련은 주로 방과 후나 주말에 하기 때문에 학업과 병행할 수 있어서 학부모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남을 배려하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함양시켜
 
예전에는 야구선수가 되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지만 요즘은 선수가 되지 않더라도 야구 자체를 즐기려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안전하게 야구의 기초를 익히는 리틀야구단이 인기를 끌고 있다. 팀워크와 협력이 요구되는 스포츠 활동이 인성 함양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부모들도 아이들에게 운동을 권유한다. 안 감독 또한 기술적으로 운동을 잘하는 것 보다 운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올바른 인성을 키워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 “요즘 사회가 핵가족화 되면서 자기중심적이고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아이들이 많다. 하지만 운동을 하면서 협동심을 배우고 규칙과 자신의 역할을 지키며 팀이 우선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워 나간다”며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예로 운동을 시작할 때나 마쳤을 때, 부상 없이 무사히 훈련을 잘 마치는 것이나 운동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인사로 표현하도록 했다. “요즘 아이들은 부족함 없이 자라서 당연시 여기는 것들이 많은데 작은 것에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키워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야구를 통해 건강한 정신과 바른 인성을 키우는 그의 교육 방침이 야구단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 날 아들의 응원을 나온 한 학부모는 “아이가 단체 운동을 통해 자신감도 얻고 체력도 강해졌지만 무엇보다 남을 배려할 줄 알게 되고 책임감을 키울 수 있어서 좋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또래들과 운동을 통해 얻는 것이 많아 야구를 가르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했다. 
 
전용구장 확보 등 훈련환경 개선 필요
 
수지 리틀야구단이 전국에서 강한 팀으로 발전한 데는 안 감독이 발품을 팔아가며 실력 있는 선수들을 발굴한 것도 한몫한다. 창단 초창기 때는 수지구 관내에 있는 초등학교를 다 돌아다니며 홍보했고 점심시간에 운동하는 아이들을 지켜보고 감각이 뛰어난 학생을 발견하면 그의 부모님을 찾아가 야구를 시켜볼 것을 권하기도 했다. 
또한 수지 야구단에게는 마음껏 야구를 할 수 있는 전용리틀야구장이 있다. 전에는 다른 학교 운동장으로 옮겨 다니며 훈련을 했지만 2013년 3월, 수지구 레스피아 공원 내에 리틀야구장이 개장하면서 언제든지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도 수지 야구단이 성장할 수 있는 강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전국의 160여 개 리틀야구단이 훈련하고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야구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안 감독은 “아이들이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서 안타깝다”며 시설 확보에 지자체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요즘 프로야구 선수들의 원정도박 의혹이 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다. 단지 실력만이 우선이 아닌 기본적으로 올바른 인성을 갖춘 야구 꿈나무들이 리틀야구단을 통해 끊임없이 배출되길 기대해 본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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