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서 행복한 도시 ‘슬로시티 조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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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서 행복한 도시 ‘슬로시티 조안’
[탐방] 바쁜 현대인들에게 여유의 미학을 제공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10.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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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서 행복한 도시가 있다. 바로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 있는 ‘슬로시티 조안’이다. 변화를 재촉하는 대신 느림의 미학을 배울 수 있는 이곳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한 박자 느리게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수려한 자연과 전통 유산이 어우러진 곳 
 
바쁜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한적함과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슬로시티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슬로푸드, 느리게 살기 등 도시의 생활방식을 벗어난 이곳은 서울에서 멀지 않은 슬로시티 조안이다. 이곳은 수도권에서 처음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으로 북한강과 남한강의 수려한 자연, 다산 정약용의 생가와 박물관 등 전통 유산이 어우러져 있다. 조안면이 슬로시티로 지정된 가장 큰 이유는 서울과 가깝기 때문이다. 
한강변에 위치한 이 마을은 식수원 보호 탓에 각종 규제로 묶여있다. 공장도 들어서지 못하고 농약도 사용할 수 없다보니 농업이 기반산업이 되었고, 친환경 유기농법을 이용한 작물재배가 발달했다. 거기에 더해 조안면이 가진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져 2010년 11월 국제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다.
 
‘느린고을여유타운’의 의미로 대도시와 반대 개념
 
슬로시티는 이탈리아의 ‘그레베 인끼안티’에서 시작된 느린고을여유타운의 의미로 대도시와 반대되는 개념 만들기 운동이다. 1999년에 시작된 이 운동은 2007년 한국에 들어와 많은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침체되었던 지역민들의 소통과 경제활동을 활성화시킨 것은 물론 느림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한 것이다. 
그중 기자가 찾은 조안은 서울과 가장 가까운 슬로시티다. 도시의 바쁨을 벗어던진 이곳은 천천히 즐겨야 제 멋을 알 수 있다. 코스별로 잘 정비된 길을 따라 떠나는 슬로우 여행은 바쁜 일상에서 지친 심신에 초록빛 힐링을 선사한다. 그중 ‘물의 정원’은 시원한 강바람과 들판의 모습이 어우러져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에 안성맞춤이다. 가족과 함께 서울에서 이곳에 왔다는 전미영(여, 34) 씨는 “지나가다 쉬려고 들렸는데, 아이도 좋아하고 바쁜 와중에 여유를 느낄 수 있어서 물의 정원이 참 좋았다”고 말했다. 
슬로시티 조안의 가장 대표적인 슬로라이프는 음식으로부터 온다. 유기농산물을 직접 따고 만들며 어른들에게 풀짚 공예도 배우고 전통방식의 구덩이에서 감자나 고구마 등을 쪄 먹는 삼굿구이까지 즐기다 보면 느림의 여유를 몸소 배우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어른이고 아이고 할 것 없이 슬로라이프가 지루한 것이 아닌 새로움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지친 일상 속에서 진정한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슬로시티 조안을 찾아가 보자. 우리가 잊고 있던 느림과 휴식의 진정한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현주 기자 julees43@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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