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따라 떠나는 추억의 기차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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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따라 떠나는 추억의 기차여행
연재 [탐방] 하계휴가 특집 시리즈-② 전라남도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을 찾아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7.2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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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가는 거기 말고 색다른 곳 없을까?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둔 요즘 우리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는 질문이다. 이런 독자들의 고민을 덜어주고자 지난 주에 이어 두번째로 섬진강을 따라 떠나는 추억의 기차 여행지 ‘섬진강 기차마을’을 소개한다.

전남 곡성의 자랑  ‘섬진강 기차마을’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이 개성 있는 관광명소로 변신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전남 곡성군에 있는 ‘곡성역’은 조금 더 특별하다. 단순히 역사를 아기자기하게 꾸민 정도가 아니라 기차를 주제로한 다양한 볼거리를 가득 채워 ‘섬진강 기차마을’(전라남도 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232)이라는 테마파크를 조성했기 때문이다.
(구)곡성역은 과거 익산과 여수를 잇는 전라선 열차가 지나던 곳이다. 그러나 1999년 전라선 복선화 사업에 의한 철로 변경으로, 60여 년의 임무를 마치고 폐선되었다. 그때 철거 위기에 놓여있던 (구)곡성역의 운명을 바꾼 사건이 발생했다. 곡성군이 철도청으로부터 자산을 매입해 곡성~가정 구간에 증기기관차를 운영하는 등 본격적인 관광화에 나선 것이다. 곡성군의 선택은 현명했고, 잊혀질 뻔한 (구)곡성역은 오늘날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발돋움했다.
 

다양한 볼거리로 오감만족, 추억의 증기기관차 인기
 
지난주 기자가 찾아간 ‘섬진강 기차마을’은 그야말로 남녀노소 모두를 만족하게 하는 곳이었다. 4만㎡ 면적의 장미공원은 연인이나 가족들과 산책하기에 그만이고, 각종 놀이기구로 가득찬 ‘드림랜드’와 도깨비를 테마로 한 ‘도깨비 테마파크’, 그리고 무더위를 한 번에 날려줄 ‘워터풀’은 아이들이 놀기에 안성맞춤이다. 
또 사용하지 않는 기차를 활용한 펜션 그리고 별과 함께 여름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곡성섬진강천문대’도 있다. 여기에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이 더해져 곡성의 여름을 찾아온 이들의 발걸음은 쉴새 없이 바쁠 수밖에 없다.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구)곡성역에서 가정역까지 10㎞ 구간을 달리는 추억의 ‘증기기관차’이다. 물론 실제 증기기관차는 아니고 디젤기관차에 겉모양만 증기기관차로 꾸민 것이다. 그러나 열차를 타면 증기엔진 소리가 들리고, 기차 내에서 교련복을 입은 반장이 계란과 사이다, 쫀디기 등을 판매해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기에 충분하다. 
이런 체험들은 세대 간의 벽을 넘는 소통의 도구가 되고, 어느덧 좌석 곳곳에서는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창밖으로 펼쳐진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광은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광주에서 찾아온 김양숙(女, 42) 씨는 “부모님을 모시고 처음으로 곡성을 찾아왔는데, 가족들이 모두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곡성을 찾은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빼어난 풍광+스토리+인심= 관광명소 
 
전문가들은 오늘날 인기 있는 관광명소가 되려면 아름다운 풍광, 이색적인 스토리, 그리고 따뜻한 인심이 어우러져야 한다고 말한다. (구)곡성역을 관광명소로 변신시킨 것도 바로 이런 요소들이다.
‘관광산업’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산업 중 하나다. 특히 요즘 메르스 후유증으로 어려움을 겪던 관광업계가 서서히 기지개를 펴면서 국내 여행지를 찾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그러나 단지 관광버스를 타고 지역 명소를 둘러 본 뒤 특산품을 구매하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에는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보고, 듣고, 체험하려는 관광객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섬진강 기차마을’은 그런 관광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한편, 지역 내 관광자원 활성화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특별한 여행지 중 하나이다. 아직 여름 휴가지를 정하지 못해 고민하는 독자라면 곡성을 방문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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