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얼음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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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얼음골
연재 [탐방] 하계휴가 특집 시리즈-① 무더위야 가라! 더울수록 시원해지는 곳이 있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7.1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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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 시작된 메르스가 이제 진정국면에 들어섰다. 하지만 메르스의 여파로 국내의 많은 관광업계와 농촌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하여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자”는 캠페인이 일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3회 시리즈로 가볼만한 국내 휴가지를 소개한다. 

천연 에어컨 바람과 얼음이 있는 얼음골
 
천왕산자락에 위치한 얼음골(경상남도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산95-1), 그곳에 신기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뜨거운 여름, 얼음골이 시원하다는 소문을 듣고 결빙지가 있는 곳까지 오르느라 땀을 뻘뻘 흘리던 관광객들은 갑자기 어디선가 불어오는 시원한 냉기에 소름이 돋는다. 마치 에어컨을 틀어놓은 듯한 바람이다. 
결빙지가 가까워지면서 한기까지 느껴지기 시작했다. 천연 에어컨 바람을 만끽하며 결빙지에 다다랐을 때 바윗돌 사이의 하얀 얼음을 보면 사람들은 자연의 신비함에 절로 감탄하게 된다. 
천연기념물 제224호로 지정된 밀양 얼음골은 대지의 열기가 점점 더워지는 3월 초순경부터 얼음이 얼기 시작하여 8월까지 지속된다. 얼음골의 전성기 때 결빙지 모습은 팔뚝 길이만한 고드름 모양의 굵직굵직한 얼음이 줄줄이 매달려 있는 모습이었지만 최근 들어 이상 기온으로 얼음의 크기나 얼음이 얼어있는 기간이 그리 길진 않다. 그러나 계곡 입구에 들어섰을 때 느낄 수 있는 차갑고 시원한 바람은 크게 변함이 없어 이번 여름에 더위를 피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장소이다. 
또 정반대로 겨울철에는 계곡물이 잘 얼지 않고 오히려 바위틈에서 더운 김이 올라와 고사리와 이끼들이 새파란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다. 
 
한기와 온기가 나눠져 결빙지 형성
 
얼음골 바위틈의 여름 평균기온은 섭씨 0.2℃이고, 계곡을 흐르는 물은 평균 4~8℃로 웬만큼 참을성이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2분 이상 견디기가 어렵다. 찬 계곡물을 이용하여 밀양시는 작년 휴가철 기간 동안 계곡물에 발 담그기 이벤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얼음골을 이루고 있는 너덜지대는 바위와 바위 사이의 틈으로 공기가 잘 통하여 한기는 아래로, 온기는 위로 분리되면서 결빙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또 얼음골 주변의 지형은 얼음이 어는 돌밭과 계곡을 중심으로 동남·서 3면으로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장엄한 광경을 연출하고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얼음골 입구에서 아이스밸리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김일수(48세) 씨는 “한 번 이곳을 다녀간 분들은 여름철마다 잊지 않고 이곳을 찾아 휴가를 즐긴다. 하지만 올해는 메르스 영향으로 상황이 녹록치 않다. 예전과 같이 많은 관광객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얼음골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호박소(沼)도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마치 절구의 호박같이 생겼다 하여 호박소라 불리는데, 그 웅장함과 이색적인 풍경이 관광객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영남 알프스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장 거리 케이블카(1,751m)는 천왕산 정상까지 운행하며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절경을 보여주고 있다. 올 여름 호박소와 얼음골에서 케이블카와 함께 시원한 계곡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고정연 기자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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