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손이 아닌 가슴으로 쓴 책이 한 권 나왔다. 수년간 지구촌 곳곳을 누빈 인권운동가이자, NGO활동가인 저자 김여정 씨의 눈물 젖은 경험담이 담긴 ‘뚜제체’라는 책이다.
‘뚜제체’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기적적으로 구한 영웅담이 아니다. 오히려 한 사람이 좌절과 분노 그리고 상처를 극복하며 성숙해 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 드라마에 가깝다.
‘뚜제체’는 네팔어로 ‘고맙습니다’라는 뜻이다. 저자가 이 낯선 단어를 제목으로 선정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책 속에는 네팔·동티모르·캄보디아·인도 등에서 구호활동을 하며 겪은 에피소드와 함께 불합리한 현실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7인의 국제활동가들의 이야기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팔레스타인 도시농업전문가 ‘아마드’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그들은 저자를 절망에서 구해 주고 마음을 치유해 준 소중한 멘토이자 친구들이었다. ‘뚜제체’는 그런 그들에게 저자가 보내는 감사의 인사다.
꼭 국제구호나 NGO활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내적 성숙을 갈망하거나 꿈을 찾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한 번쯤 일독을 권하고 싶다.『뚜제체, 336쪽, 1만 5천 원, 말』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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