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허영만 40년 만에 첫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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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허영만 40년 만에 첫 전시회
[탐방]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5.1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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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타짜’ 등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킨 만화가 허영만의 만화 인생을 재조명한 ‘허영만-창작의 비밀’전이 4.29~7.19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예술의전당 최초의 한국 만화가 초대전 
 
요즘은 ‘만화’보다는 웹툰, 애니메이션이라는 말이 더 익숙한 시대다. 웹툰을 바탕으로 제작된 드라마나 영화가 성공을 거두면서 웹툰의 원조인 만화에 대한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비주류로 평가받던 시절부터 40년 넘게 만화만 그려 온 만화가 허영만(68) 화백의 인생을 조명하는 전시가 예술의전당에 마련됐다. 예술의전당이 국내 만화가를 초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의미가 크다. 
전시에는 허 화백이 지난 40년 간 그린 15만 장의 원화와 5000장이 넘는 드로잉에서 500여 점을 선별해 대중에게 선보이고 있다.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이번 전시가 성공해야 다른 만화가 후배들의 전시회가 계속 이곳에서 열릴 수 있을 거란 희망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금까지 그가 발표한 만화는 총 215편으로 이 중 ‘타짜’, ‘비트’, ‘각시탈’ 등 서른 개가 넘는 작품이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됐고 대표작 ‘식객’의 경우 300만 부나 팔려나갔다. 
 
첫 히트작 ‘각시탈’ 원화 공개해 화제
 
전시 오픈 날인 지난 4월 29일,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허영만 작품을 만나고 싶어하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시관에는 특히 1974년에 발행된 허영만의 초기작인 ‘각시탈’의 초판본 원화 전 분량이 통째로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 만화 속 주인공들을 입체화한 피규어(figure:모형 장난감)가 함께 전시됐고 허영만의 제자 윤태호의 ‘이끼’, ‘미생’ 원화도 공개되었다. 또한 창작을 위해 끊임없이 기록한 취재노트, 소소한 일상을 그린 만화일기, 책상에 붙은 메모지까지 곳곳에 배치하여 하나의 만화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전시를 관람한 강민지(女, 25, 논현동) 씨는 “만화마다 각각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신기했고 창작이 참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만화를 그리기 위해 메모하고 생각하는 삶의 모습은 배우고 싶은 점이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평일 오전 11시, 오후 2시 도슨트 프로그램(작품 안내)을 운영하며 매주 토요일에는 허영만 화백이 직접 만화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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