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갈리는 말린 옥수수 알갱이를 갈아 미지근한 물에 풀어 걸쭉하게 쪄낸 음식으로 아프리카의 주식 중 하나이다. 단맛, 짠맛, 신맛 등 강한 맛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우갈리는 아무 맛이 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현지인 집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우갈리를 맨손으로 한줌씩 뜯어 먹어 보라. 그러면 온기가 스며져 따뜻한 맛이 느껴지고, 찰진 맛이 손가락 사이에 밴다. 우갈리는 손맛이 그렇게 맛날 수 없다.
우리는 사람들을 만나면 흔히 학벌과 생김새, 옷차림 등 겉모습만을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한다. 그러나 손으로 우갈리를 먹듯, 마음을 열고 상대방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 사람만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화려한 이력도 없고 멋진 자태나 눈부신 인상이 아닐지라도 마음의 손을 내밀어 그 사람의 마음을 맛보면, 그 맛에 빠져들고 그 사람만의 잊지 못할 맛이 마음 가득 전해질 것이다. 오늘도 아프리카 현지인들과 둘러앉아 우갈리를 먹으며 그들의 마음과 만나는 것이 너무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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