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를 불렀더니, 오토바이가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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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를 불렀더니, 오토바이가 왔네?
[탐방] 자동제세동기 갖춘 오토바이 구급대, 도심에서 신속하게 출동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5.03.1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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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제세동기(AED)를 실은 오토바이 구급대가 교통이 혼잡한 도심에서 신속하게 응급상황에 처한 환자를 살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최근 오토바이 구급대의 모범사례로 꼽힌 서초소방서를 찾아 보았다. 

뛰어난 기동성으로 응급환자 소생률 높여
 
서초구 방배동에 사는 50대 중년 남성이 심장마비 증세로 119를 불렀다. 잠시 후에 도착한 건 구급차가 아닌 오토바이 구급대. 한 대원이 오토바이에서 내려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하고 곧이어 도착한 구급차에 환자를 옮겨 싣는다. 이것이 바로 오토바이 구급대의 활약이다. 
2010년 서울시가 도입한 오토바이 구급대는 자동제세동기(AED: 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와 기도기, 백밸브 마스크, 의약품 등 응급처치장비를 갖추고 있다. 화재발생 또는 응급처치가 필요한 장소에 신속하게 출동하여 환자의 골든타임(5분 이내)을 확보한 후  뒤 따라 오는 119 구급차에 환자를 인계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하는 역할까지 담당한다. 특히 대도시에서 흔히 있는 교통체증으로 구급차나 소방차의 도착이 지연될 때, 기동성이 뛰어난 오토바이 구급대가 신속하게 출동해 응급환자의 소생률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목적으로 도입된 오토바이 구급대가 사실 현장에서는 그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 작년 한 해에 오토바이 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하지 못한 경우는 898건에 달했다. 그 중 60%는 오토바이 구급대원이 다른 업무를 겸직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에 서울시 재난본부가 올 초 ‘오토바이 구급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출동 공백을 막고 통신체계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서초소방서 오토바이 구급대, 출동 건수 가장 많아
 
서초소방서는 출동 건수 287건으로 가장 많이 출동해 오토바이 구급대의 모범사례로 선정된 곳이다. 이곳 오토바이 구급대원들도 겸직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대원들에게 출동 대기 장소를 벗어나게 하는 업무를 주지 않고 있어 거의 모든 구급차와 동일하게 출동하고 있다. 또 관할 자치구가 아닌 장소라도 가까운 곳이면 언제든지 출동한다. 이날 만난 김성철 소방교는 “실제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 먼저 도착하여 응급환자를 처치한 경우가 굉장히 많았고, 구급차와의 도착 시간 차이가 5~10분까지 날 때도 있어 이 일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의정부 도시형생활주택 화재사고 이후 소방차가 접근하기 힘든 화재 발생 지역에 기동력이 뛰어난 삼륜 오토바이 사이드카도 투입하기로 하고 이달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이처럼 오토바이를 이용한 응급환자 처치 또는 화재 진압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개선된다면 앞으로 ‘119 오토바이’의 활약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정연 기자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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