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대학생 시절, 이스라엘 키부츠(kibbutz: 이스라엘 집단농장의 한 형태)에서 두 달간 머무르며 과수원 농사를 체험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주로 했던 일은 배나무에서 배를 따는 일이었다. 그런데 매일 매일 배나무에서 배만 찾아내서 따는 데도 이상하게, 분명히 배를 다 땄다고 생각하고 다음 나무로 옮겨갔는데, 뒤를 돌아보면 다 땄다고 생각했던 그 나무에 여러 개의 배가 아직도 매달려 있었다. 그러면 되돌아가 못 보고 지나쳐버린 배를 다시 따야했다. 이 과정에서 내 눈은 한 방향으로만 보기 때문에 모든 면을 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눈은 내가 보고자 하는 한가지 면만을 보기 때문에 한 쪽으로 치우칠 수밖에 없고, 이런 시각의 한계로 내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하더라도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이렇게 불완전한 시각을 허락하신 이유는 우리의 두 눈으로 본 사실에 머무르지 말고 하나님의 완전한 시각을 믿음으로 받아들여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 살 수 있는 자유함을 주고 싶으셨던 것이다.
최은미 원장/ 하얀꽃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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