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밥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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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밥 나무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10.1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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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몸바사의 바오밥 나무 공원에는 여럿이 팔을 벌려도 감싸지 못할 만큼 큰 바오밥 나무가 즐비하다. 뿌리처럼 생긴 가지들이 뻗어 나온 모습은 꼭 거꾸로 심긴 듯한 착각을 일으켜 ‘거꾸로 나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설화에 따르면 바오밥 나무는 원래 푸른 잎사귀와 곧게 뻗은 가지 사이로 풍성한 열매를 맺는 멋진 아름드리 나무였다.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로 많은 동물들이 와서 쉬곤 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바오밥 나무는 거만해졌고, 신은 바오밥 나무를 뿌리째 뽑아 멀리 외지로 던졌다. 마르고 척박한 땅에 거꾸로 심겨 아름다운 모습을 잃어버린 바오밥 나무에게 누구도 찾아오지 않았다.
바오밥 나무는 슬피 울며 마음을 돌이켰다. 그리고 일 년에 한차례 잠깐 떨어지는 빗방울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받으려 몸통을 찢어 빈 공간을 만들었다. 또한 앙상한 가지의 온 진액을 모아 약이 되는 열매를 만들어 사람들과 동물들에게 초청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때 부터 바오밥 나무는 건기에도 장수하는 약재 나무가 되었다고 한다. 오늘도 수백 년을 그렇게 살아온 바오밥 나무가 교훈하듯 내게 말하며 곳곳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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