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만 번의 트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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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 번의 트라이
[영화리뷰] 日本 오사카 조선고교 럭비부 학생들의 열정과 도전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9.28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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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 15회 전주국제영화제 CGV 무비꼴라쥬상을 수상한 영화 ‘60만 번의 트라이’가 개봉 첫날인 지난 18일 100개 미만 상영관에서 개봉한 올해 한국독립영화 중 최고 오프닝 기록을 갱신했다. ‘60만 번의 트라이’는 오사카 조선고급학교 럭비부가 역경을 극복하고 전국고교럭비대회의 결승에 오르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이다. 일본에서 차별과 편견을 딛고 전국 제일을 목표로 끝없는 도전을 하는 재일조선인 고교생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영화는 작은 카메라 한 대에 의존해 럭비 경기와 연습하는 장면을 고스란히 담아 보여준다. 투박한 외모에 우람한 체격의 학생들이지만 누구보다 열정이 넘치고 정이 많은 꾸밈없는 순수한 모습은 배우들의 연기력이 아니더라도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제대로 된 샤워실조차 없고 열악한 훈련환경이지만 오사카조고 학생들은 60만 재일동포의 꿈을 안고 전국대회에 나와서 첫 3위의 쾌거를 이뤄낸다. 경기를 보러 온 수많은 재일동포들이 응원석에서 ‘이루자! 60만 동포의 소원’이 적힌 플래카드를 펼칠 때는 가슴뭉클한 감동이 밀려온다. 
한편 영화는 단순히 스포츠 다큐멘터리를 그려낸 것이 아니라 재일조선인 공동체에 대한 갈등과 차별을 다루며 관심을 촉구한다. 2010년부터 시행된 일본의 고교 무상화 정책에서 유일하게 조선인 학교만 제외되는 차별을 겪고, 심지어 매년 지원되던 지방 정부의 학교 보조금까지 동결했다. 영화에서 강조하는 노사
이드 정신은 시합 중엔 편이 갈려서 사이드가 생기지만 시합이 끝나면 ‘니편 내편’이라는 사이드가 없어지고 함께 즐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영화를 보며 느낄 수 있었던 노사이드 정신을 통해 일본 사회와 정부의 차별 속에 대응하며 살아가는 재일조선인 공동체의 삶을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김인나 기자 inna0209.i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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