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느낀 ‘두근두근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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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느낀 ‘두근두근 내 인생’
[영화리뷰]철부지 부모와 조로증 아들의 따뜻한 가족애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9.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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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연휴에도 극장가의 열풍이 이어졌다. 개봉 한 달 여만에 1,700만 명을 기록한 ‘명량’을 비롯 외화와 방화가 줄지어 개봉했는데, 주로 추석을 겨냥한 액션과 오락영화가 일색인 가운데 유일한 가족영화인 ‘두근두근 내 인생’이 왠지 마음에 끌려 영화관을 찾았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김애란 작가의 동명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으로 17세에 아이를 낳은 어린 부모와 선천적 조로증으로 80세의 신체나이를 가지게 된 16살 소년 ‘아름이’의 이야기를 담담하고 진솔하게 그렸다. 엄마 ‘미라’ 역에는 송혜교가, 아빠 ‘대수’ 역에는 강동원이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으며 이들의 연기 변신도 눈길을 끈다. 주인공들은 살을 찌우고 화장기 없는 맨얼굴을 보여주는 등 기존의 톱스타 이미지에서 벗어나 소탈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며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불치병에 걸려 시한부 삶을 사는 아들과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부모의 이야기는 듣기만 해도 한없이 슬플 것 같고 눈물을 쏟게 만들 소재이지만 이 영화는 억지스런 감동이나 슬픔, 동정어린 시선을 최대한 배제하고 유쾌하고 따뜻하게 카메라에 담아냈다. 걸그룹에 열광하고 아들의 게임기를 달라고 하는 철없는 아빠의 유머러스한 모습은 관객들에게 소소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 또한 비극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는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며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오늘날 우리 주변에는 극중 대수와 미라, 아름이처럼 어려움과 좌절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다. 영화에서처럼 이들이 어려움 속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주변의 관심이 필요한 시기이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이 영화처럼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김인나 기자 inna0209.i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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