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에선 해가 가장 긴 날 하지 축제(Juhannus)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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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선 해가 가장 긴 날 하지 축제(Juhannus)를 연다~
Global 생생 Report 핀란드 헬싱키 조예은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7.2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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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과 빛을 기념하는 특별한 날
 
하지(유하누스, Juhannus)는 핀란드에서 크리스마스만큼 큰 명절인데, 이날은 일 년 중 해가 가장 길고 밝은 날로 밤새 해가 지지 않는다. 
하지는 보통 6월 20일에서 26일 사이의 토요일이며 여름과 빛을 기념하는 날이다. 핀란드 사람들이 여름과 빛을 기념하는 이유는 핀란드의 겨울이 길고 어둡고 춥기 때문인데, 이 겨울이 지난 뒤 찾아오는 여름과 빛은 핀란드 사람들에게는 유일한 기쁨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핀란드 사람들은 여름을 최대한 만끽하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 위해 한 달 정도 휴가를 내고 가족이나 친구와 여행을 다닌다.  이처럼 여름의 정점인 하지는 핀란드인들에게 아주 중요한 날이다.
핀란드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여름별장이나 요트를 소유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핀란드 사람들은 연휴를 보내기 위해 시골에 있는 여름별장으로 간다. 별장에서 맛있는 음식(대개 그릴 소세지)을 함께 먹고 불을 피우고 수영을 하고 사우나를 하며 밤새 지지 않는 해를 보며 시간을 보낸다.
 
핀란드 곳곳에서 불(火) 피우는 축제 열려
 
연휴 기간에 여름별장에 가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수도인 헬싱키 시내의 세우라사리Seurasaari 야외 민속공원에서 하지에 불을 피우는 축제를 60년 동안 계속해 오고 있다. 헬싱키 시내에서 제일 큰 불을 지피고 전통 음악과 댄스, 여러 가지 야외게임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며 축제를 즐긴다. 
그러나 매년 이 기간 동안 평상시의 5배가 넘는 음주량으로 음주 후 수영을 하거나 배를 타는 일로 평균 20명 가량 사망한다.
하지 축제의 메인 행사인 본파이어Bonfire는 나무를 둥그렇게 쌓아 올린 후 불을 붙이는데, 대부분 본파이어는 불이 다른 곳으로 옮기는 걸 막기 위해 강가에서 진행된다. 예전부터 해가 지지 않는 하지를 보고 사람들은 ‘마법의 날’이라고 생각하고 나쁜 영혼들을 쫓아내기 위해서 불을 지폈다고 한다.
핀란드 사람들에게 여름은 길고 춥고 어두웠던 겨울을 지낸 것에 대한 보상 같은 시간이다. 이 짧은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즐기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매일 보는 태양과 빛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새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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