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원을 통해 인간사회를 성찰하다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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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원을 통해 인간사회를 성찰하다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영화리뷰]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7.2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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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반격의 서막’이 지난 10일 개봉 이후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 영화는 ‘혹성탈출 1’(1968)으로 시작된 오리지널 시리즈의 프리퀄(prequel, 그 이전의 일들을 그린 속편)로, 과거 개봉됐던 혹성탈출 속 인간보다 똑똑한 유인원이 어떻게 탄생됐는지를 설명한다. 영화는 전작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2011년) 10년 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시미안 플루’란 바이러스로 인간 사회는 멸종 위기에 처하고 살아남은 소수의 인간들은 자신들의 타워를 만들어 생활한다. 반면 유인원들은 더욱 진화하였고 시저(앤디 서키스)는 그들의 리더가 되어 숲에서 평화롭게 삶을 이어간다. 큰 충돌 없이 지내왔지만 전기수급 문제로 발전소가 있는 숲 속에 들어간 말콤(제이슨 클락)이 유인원들과 마주치면서 불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시저와 말콤은 평화와 공존을 원하지만 서로를 원망하며 살고 있던 인간과 유인원은 이내 대립 관계가 돼 생존을 위해 서로를 죽이는 전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영화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화려한 CG(컴퓨터그래픽)기술이다. 온몸의 관절 부위는 물론, 얼굴 근육에도 꼼꼼히 감지 센서를 부착한 모션캡처 촬영으로 유인원들 캐릭터의 모습과 표정을 사실적으로 구현해 내었다. 디지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시저의 얼굴에 다양한 표정이 자연스럽게 담기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시저의 감정에 몰입이 되었다. 특히 수많은 유인원들이 인간들과 싸우는 전투장면은 스크린을 압도하며 깊은 인상을 남겨 주었다. 그러나 영화는 단순히 보는 영화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무게감 있는 스토리와 메시지를 우리에게 던져준다. 유인원들이 서로 대립하고 배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만의 사회가 아닌 우리가 속한 이 사회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것 같아 안타까웠다. 
또한 최근 이스라엘 가자지구의 공습 뉴스를 보면서 “유인원은 유인원을 죽이지 않는다”는 영화 속 대사를 통해 평화와 공존을 지키고자 하는 원칙을 우리 사회에도 적용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김인나 기자 inna0209.i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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