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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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탐방] 안산시, 진도군민들 위해 희망장터 열어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7.2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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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부터 현재까지 헌신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진도군민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안산시가 지난 19~20일 이틀간 안산시청에서 ‘고맙습니다. 안산-진도 희망장터’를 열었다.

안산시민들, 세월호 상처 보듬어준 진도군민에 깊은 감사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벌써 100일이 지났다. 대참사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진도군민들을 위해 안산시가 지난 19~20일 이틀간 안산시청에서 ‘희망장터’를 열었다. 
이번 직거래 장터는 세월호 참사 당시부터 사고 수습과정에서 헌신적으로 도움을 준 진도군민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고맙습니다, 안산-진도 희망장터’가 열린 19일 오전 안산시청 행사장에는 무더위 속에서도 수많은 안산시민들이 장터를 찾아 진도 명품인 김과 미역, 다시마, 멸치 등 수산물과 흑미, 오색미, 구기자, 울금, 홍주 등 특산물을 구매했다. 이틀간 6천만 원어치의 농수산물이 판매되어 진도군민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아침 일찍 행사장을 찾아 김, 전복, 멸치 등을 구입한 김낙준(男, 63, 안산 성포동) 씨는 “세월호 사고지역과 인접한 곳에 거주하는 탓에 진도군민들이 생업에 지장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안타까웠다. 장터가 열린다고 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찾았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행사를 열어 진도군민에게 좀 더 힘이 되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역경제 침체로 진도군민들 어려움 많아
 
세월호가 침몰된 4월 16일, 단원고 학생을 비롯하여 소중한 생명을 가장 많이 살린 이들은 진도군 어민들과 행정선이었다. 진도 어민들은 구조 활동 뿐 아니라 수색, 방제 작업 등에도 앞장서며 세월호 참사의 슬픔을 함께 나누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 이후 진도군의 지역경제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진도의 수산물을 비롯한 특산품의 판매가 급감하면서 주민들은 심각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희망장터’에서 김과 미역, 멸치 등을 판매하고 있는 진도섬영어법인 대표 김진영 씨는 “세월호 구조작업에 72일 동안 참여하고 그 이후에 생산한 수산물을 갖고 이곳을 찾았다. 안산이나 진도나 어려운 상황에 이렇게 장터까지 마련해 줘 고마울 따름이다. 지금 진도는 수산물이나 특산품의 판매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수확을 해도 팔린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진도군민들은 의욕을 상실한 채 깊은 실의에 빠져 있다”며 정부나 국민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진도는 수산물 뿐만 아니라 농산물의 판매도 급격히 줄었다. 진도선진농업 미곡사업소장 곽행남 씨는 “쌀도 전년도 5,6월 대비 6억 원 정도 판매가 줄었다”며 여러 지역 농협관계자들과 협력해 진도 농수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진도는 예년 같으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숙박업체마다 예약률이 80%에 육박했지만 올해는 관광객이 사라져 숙박업소, 음식점도 개점 휴업상태라고 한다.  
   

“올 여름휴가, 삼보삼락三寶三樂의 고장 진도로 와 주세요”
 
제종길 안산시장은 “이번 희망장터가 세월호 사고 유가족과 안산시민의 마음을 담은 작은 행사였지만 이것을 계기로 안산과 진도가 더욱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산시는 앞으로 주요 지역행사에 진도군민들을 위한 직거래장터를 운영하고, 자매결연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라남도 및 정부 각 부처에서는 진도 농수산 특산품 판매를 돕기 위해 공공기관과 유관기관 단체 직원들의 추석맞이 선물을 진도산 특산품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중앙부처에서도 공무원들이 여름휴가기간 동안 희생자 유족 위로와 자원봉사, 진도 관광에 나설 것을 권유했다.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5시간 가량 달리면 예로부터 ‘삼보삼락’(三寶:진돗개·구기자·돌미역, 三樂:소리·서화·홍주)의 고장이라 불리는 진도에 도착할 수 있다. 이번 여름에는 가족들과 함께 바다에는 간재미가 줄줄이 올라오고 갯가에는 해산물이 지천인 축복받은 진도를 찾는다면, 진도군민들이 세월호 사고로 인한 어려움에서 좀 더 빨리 벗어나는 데 작게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배지원 기자 jiwonba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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