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서점은 NO! 아르헨티나‘엘 아테네오El Ateneo’오페라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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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서점은 NO! 아르헨티나‘엘 아테네오El Ateneo’오페라 서점
Global 생생 Report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방다영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7.0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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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극장으로 건설, 2000년도에 서점으로 탈바꿈

 ‘남미의 파리’로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고풍스러운 유럽 양식의 건축물들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극장, 탱고가 있는 이 도시는 아르헨티나 문화·예술의 중심지이다. 또한 수백 개의 서점과 도서관 등이 밀집돼 있어 책의 도시로 불리는 이곳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오페라 서점인 ‘엘 아테네오El Ateneo’가 있다.
엘 아테네오는 1903년 극장으로 건설된 후 1919년 호주 출신의 이민자 ‘막스 글루스만Max Glucksman’에 의해 리모델링되면서 ‘Grand Splendid(그랜드 스플렌디드)’라는 이름을 얻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극장을 짓고자 했던 막스의 바람대로 여러 건축가들과 조각가, 화가의 손길로 인해 건물에 고풍스러움이 더해졌다. 이후 아르헨티나에서 최초의 라디오 방송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유성영화를 상영하는 등 시대에 맞는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끊임없는 시도를 하였다. 이러한 흐름을 따라 2000년도에 서점으로 새롭게 탈바꿈하게 되었다.
 
웅장하고 고전적인 서점 분위기에 감탄 
 
필자가 엘 아테네오에 들어서니 처음 보이는 작은 공간은 여느 서점과 별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원형 극장의 모습이 펼쳐져 있다. 그리 크진 않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절로 감탄이 나올 만큼 아름답고 웅장한 광경이었다. 오페라 극장의 디자인이나 무대 조명, 커튼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고전적이면서도 우아한 분위기가 흐른다.
예전의 좌석이 있던 곳엔 모두 책장이 세워졌으며, 무대는 카페 겸 레스토랑으로 깜짝 변신하였다. 또한 에스컬레이터를 둥글게 싸고 있는 벽을 따라 책이 전시되어 사람들이 걸으며 자연스럽게 책을 구경할 수 있게 했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음에도 불구하고 훼손된 책없이 깨끗이 보존되어 있는 걸 보면서 수준높은 시민 의식 또한 엿볼 수 있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세월과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에서 시대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었지만 책을 읽으러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향한 배려와 높은 시민 의식이 이처럼 멋진 공간을 만들어냈음을 분명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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