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했던 수녀들의 삶, 페루‘산타 카탈리나 수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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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수녀들의 삶, 페루‘산타 카탈리나 수녀원’
페루 리마 한정원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6.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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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레키파’
 
페루 제2의 도시인 ‘아레키파(Arequipa)’는 페루 남부에 있는 도시로 약 75만 명이 살고 있다. 1540년 8월 15일,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아레키파 도시가 세워졌는데 하얀 화석암으로 지어진 스페인 양식의 건물들로 인해 백색 도시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 아레키파에는 ‘아레키파 대성당’, ‘라콤파냐 교회’ 등 주요 건축물들이 있는데,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단연 ‘산타 카탈리나’라는 수녀원이다. 1579년 9월 10일 건설된 산타 카탈리나 수녀원은 세계의 수녀원 중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시 안의 작은 도시로 불릴 정도로 큰 규모(20,000㎡)를 자랑하는 수녀원은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양식과 잉카 제국의 양식이 융합된 건축양식으로 수녀원에 아름다움을 더한다.
 
400여 년간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산 수녀들
 
4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이곳에는 수천 명의 수녀들이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았다. 수녀원에 들어간 대부분의 수녀들은 스페인 귀족 집안의 자녀들인데 개인 침실과 원하는 물건을 가질 수 있었고, 심지어 6명의 시중들도 거느리는 수녀들도 있었다. 
수녀원에 들어가기 위해선 많은 돈을 지참금으로 내야 했고, 지참금 금액에 따라 검은 천을 쓴 수녀들과 하얀 천을 쓴 수녀들로 나뉘어졌다. 검은 천을 쓴 수녀들은 하녀들을 거느릴 수 있었으며 높은 직위를 가졌다.
처음 입문한 수녀들의 수녀원 생활은 너무나 엄격하고 험했는데 방문객들과의 신체 접촉도 일절 금지되었다. 1970년, 드디어 그동안 세상과 단절됐던 수녀원의 문이 세상을 향해 열렸다. 아직까지도 세속과 단절된 삶을 사는 수녀들도 있지만 지금은 규율이 느슨해져 자유롭게 수녀원을 드나들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수녀원은 관광지로 사용될 뿐, 수녀들은 수녀원 옆에 있는 현대식 건물에서 지내고 있다.
세상에 공개된 이후로 지금까지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는데, 산타 카탈리나 수녀원은 아레키파의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문화를 소개하는 첫 관광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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