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마지막 한분을 모시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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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마지막 한분을 모시는 그날까지...
특집 [6·25전쟁 64주년 기획특집] 6·25전사자 유해발굴 사업하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을 찾아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6.2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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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이 발발한 지 벌써 6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전쟁으로 인해 많은 전사자들이 발생했지만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유족들이 여전히 많다. 이에 국립현충원 내에 위치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을 찾아가 보았다.

아직도 수습되지 못한 수많은 6·25 전사자들의 유해...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이란 6·25 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바쳤으나 미처 수습되지 못한 채 아직도 이름 모를 산야에 홀로 남겨진 13만여 위 호국용사들의 유해를 찾아 국립현충원에 모시는 국가적 숭고한 호국 보훈 사업이다. 
6·25 전쟁 때 원치 않는 전쟁을 준비 없이 치르고, 개전초기 중공군의 개입으로 후퇴를 거듭하면서 체계적으로 전사자를 수습할 여건이 되지 못했다. 또 전후에도 경제개발에만 집중하느라 정신적 가치가 소홀해 지면서 전사자들의 유해를 오랫동안 방치해 놓았다. 민족의 비극인 6·25 전쟁이 발발한 지 64년의 시간이 지나 참전했던 군인들은 이제 백발의 노인들이 되었고 돌아가시는 분들도 많이 생겨 시간이 지날수록 발굴의 어려움이 많아지고 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미국의 JPAC(美 실종자 확인사령부)과 함께 세계 유일의 전사자 신원 확인 전문 부대로 조사-발굴-신원 확인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한다. 
JPAC 부대 휘장에는 ‘그들이 집에 돌아올 때까지(Until They Are Hom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국방부 유해발굴단도 마지막 한 분까지 유해를 찾으려는 국가적인 사업으로 범정부 차원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발굴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발굴 작업을 위해 참전자 및 유족들의 제보 중요
 
유해발굴사업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전사자 관련 자료 부족으로 매장위치 식별제한, 신원확인을 위한 단서 제한으로 DNA검사에 의존, 국토개발에 따른 지형변화, 전투현장 훼손심화, 발굴부터 신원확인 과정이 어렵고 장기간 소요되는 등 많은 어려움들이 따른다.
현재 참전용사 뿐 아니라 그 자손들도 고령화 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움이 심화될 것이다. 이날 만난 공보장교 배영아 소령은 “국민들에게 이 사업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주고 싶다.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참전용사 및 지역주민들의 전투지 제보와 유가족들이 가까운 보건소나 국군병원에서 신원확인을 위한 DNA시료채취에 임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8촌 이내의 유가족도 신원확인이 가능한 만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또 “65세 된 할머니가 아버지의 유해를 찾아 눈물을 흘리는 가슴 아픈 가족사를 지켜볼 때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나라 위해 헌신한 국민, 국가가 책임져야
 
2000년부터 시작된 유해발굴사업으로 최종 신원 확인된 숫자는 91위이다. 일부에선 많은 인력과 예산이 들어간 이 사업에 성과가 너무 없다는 비판을 한다. 그러나 이 사업의 진정한 의미는 발굴 실적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국가가 마지막 한 사람까지라도 국민들의 애국심을 기억하고 책임진다는 무한책임의 정신이다. 만약 국가가 위기에 빠져 국민의 도움이 절실할 때 국가가 책임지는 모습이 없다면 누가 국가의 부름에 기꺼이 응하겠는가?
미국은 해외에서 국익을 위해 전사한 자국 군인의 유해를 한 구라도 찾기 위해 예산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국민 통합을 이뤄 왔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6·25 전쟁 제 64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생사불명의 6·25 전쟁 참전용사’와 관련해 "하루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실 수 있기를 기원하며 정부도 유해발굴사업에 더욱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전사자 유해 발굴을 기다리는 유족들과 쓸쓸히 땅에 묻혀있을 전사자를 생각할 때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앞으로도 마지막 한 분을 모시는 그날까지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전사자들의 유해를 발굴하도록 국가가 최선을 다하길 기대해 본다. 
* 전사자 유해 소재 관련 제보 (1577-5625)
 
박정현 기자 cool@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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