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을 위한 희생,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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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을 위한 희생,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특집 [제59회 현충일 특집] 호국의 성지, 국립이천호국원을 가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6.0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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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월호 사건을 통해 드러난 우리 사회 리더들의 무책임한 모습이 국민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감을 안겨 주고 있는 가운데, 제59회 현충일을 맞아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했던 호국 영령들의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되새겨 보고자 국립이천호국원을 방문해 보았다.

현충일 앞두고 참배객 발길 이어져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이제 예닐곱 살 되어 보이는 아이가 묘역 안으로 바쁘게 뛰어간다. 뒤 따르던 가족 역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들이 멈춰선 곳은 묘역 안 한켠의 유골함, 빛바랜 사진 속에는 주름 가득한 노인의 얼굴과 그에게 남겨진 한 줄의 칭호가 선명하게 적혀 있다. ‘6·25 참전 용사’ 가족은 그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고인을 추억한다. 
지난 6월 1일, 국립이천호국원(경기도 이천시 설성면 노성로 260)에는 현충일을 앞두고 고인들을 만나러 온 유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호국원이란 현충원과 마찬가지로 호국 영령들이 모셔져 있는 국립묘지다. 다만 기존 국립묘지의 수용 능력 한계로 대부분의 참전 유공자들이 안장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유공자들에게 안장 혜택을 주고자 설립된 곳이 바로 호국원이다. 호국원은 현재 이천·영천·임실 등 총 3곳에 조성되어 있으며, 앞으로 괴산·산청 등에 추가로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이천호국원에는 약 3만여 명의 유공자들이 안장되어 있다.
 
보훈 혜택 제대로 받지 못하는 참전 유공자
 
현재 국내에는 6·25 전쟁 및 월남 전쟁 참전자 등 약 50만 명에 이르는 참전 유공자들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 대부분이 고령에 접어들었지만, 일부 전·공상 자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보훈 혜택을 받기 힘든 상태이다. 의정부에서 온 최태수(男, 45세) 씨는 “국가의 도움으로 아버지를 국립묘지에 모실 수 있어서 감사하다. 다만 살아계실 때 국가 유공자로서 충분한 예우를 받지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전했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유족은 “호국원이 있다는 것을 알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꼭 필요한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정보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유공자 대부분이 고령자라는 것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호국원 관계자는 “더 좋은 서비스를 유공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지만, 인력과 예산 부족으로 업무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죄송하다. 앞으로 호국원을 안보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에게 그에 걸맞는 혜택을 주지 못한다면 앞으로  과연 누가 국가를 위해 헌신할까?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그들에게 국가와 사회의 더 큰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개인의 안위 뒤로하고 자유 수호 위해 목숨 던져   
 
국가보훈처는 6월의 전쟁 영웅으로 6·25전쟁 당시 강원도 내평지 전투에서 전사한 노종해 경감을 선정했다. 그는 동료 경찰 등 15명과 함께 춘천 시내로 진입하려는 북한군 제2사단 1만여 명을 상대로 1시간 이상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안타깝게도 전투에서 노 경감을 비롯해 12명이 전사했지만, 그 결과 북한군의 진격이 지연되어 국군이 저항선을 구축할 수 있었다. 만약 그들의 결사 항전이 없었다면 북한군의 작전이 성공했을 것이고 그렇다면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존재하지 못할 수도 있다. 
죽음이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도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그들의 모습은 오늘날 자신의 안위만을 챙기기 급급한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현충일은 단순히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고인들을 추모하고 기념하는 수준을 넘어 호국 영령들의 애국심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계승 발전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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