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품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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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품어야 할 때입니다”
[인터뷰] 목경화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대표 - 입양 확대보다 미혼모가 직접 아이 양육할 수 있도록 사회적 지원 필요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5.3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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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입양을 독려하기 위해 제정한 5월 11일 ‘입양의 날’, 그러나 입양 당사자인 해외 입양인과 싱글맘들은 입양에 앞서 미혼모가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의미로 2011년부터 이 날을 ‘싱글맘의 날’로 정하고 기념하고 있다.  미혼모 가정이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한국미혼모가족협회(강서구 화곡동) 목경화 대표를 만나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최근 입양되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미혼모 자녀라고 하는데 입양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결혼 전 출산과 양육에 대해 도덕적 비난과 사회적 편견을 들이대는 우리 사회에서 미혼모가 홀로 자녀 양육을 선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가까운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미혼모가 임신 사실을 알리면 낙태나 입양을 권유한다. 아이를 키우고 싶어도 경제력이 없거나 연령이 어리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입양이 미혼모 본인이 아닌 타인이나 가족들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사회가 아이를 버리게 만들고 있다.
미혼모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 속에서도 최근 많은 미혼모들은 직접 양육을 선택하고 있으며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해 입양 규모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하는데 입양을 보내면 미혼모가 직접 양육하는 것보다 더 잘 살거라 생각하지만 사실 파양 되는 사례도 많이 있다. 또한 입양을 보내는 미혼모 중에는 내 아이조차 내가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으로 정신적 심리적 고통을 겪으며 살고 있는 사람들도 다수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먼저 지원 되고 입양이 최후의 선택이 되어야 하는데 정부의 지원이나 사회제도는 미혼모가 아이를 키우는 것보다 일시 보호와 입양에 더 집중돼 있기 때문에 사회가 아이를 버리게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아이를 양육하기로 마음먹은 후 경제적 어려움은 없는지
 
경제적 어려움이 많다.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어야 하지만 미혼모 대부분은 안정된 직업을 가진 경우는 거의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학업이나 직업에 있어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다. 현재 우리나라 미혼 부모를 위한 복지급여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과 한부모가족지원법에 근거하고 있다. 소득이 최저생계비 이하인 경우에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기초생계비가 지원된다.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30%(2인 가구 기준 한 달 126만 6500원) 이하를 버는 성인 미혼모에게 아동이 만 12살이 될 때까지 월 7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달리 가정위탁·양육시설이나 입양 부모의 경우 소득과 관계없이 양육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입양 가정에는 만 14세까지 월 15만 원의 양육비를 지원하며 18세까지는 의료비가 무료이다. 부모에 따라 지원이 달라지지 않아야 하며 미혼모와 그 아이들을 위해 혼자서도 양육·자립할 수 있는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현 시점에서 미혼모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은 무엇이며 앞으로 더 개선되어야 할 점은?
 
제도적 지원도 시급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미혼모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 노력이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당당한 것인데 미혼모라는 이유 만으로 아이를 못 키우는 게 문제이다.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사회에서 관심을 가지고 작은 것부터 도와주고자 노력한다면 버려지는 아이들보다 원 가정에서 자랄 수 있는 아이들이 점점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시대의 미혼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것이 창피한 것이 아니다. 엄마라면 누구든지 자신의 아이를 키울 권리가 있기 때문에 미혼모가 숨기지 말고 당당해지길 바라며 도와줄 사람이 반드시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후원안내  문의: 02-2682-3376
국민은행  547801-04-053780 / 한국미혼모가족협회
 
김인나 기자 inna0209.id@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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