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주를 꿈꾼다면 여행대학으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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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일주를 꿈꾼다면 여행대학으로 가라
[탐방] 여행대학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5.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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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우리에게 멋진 경험을 선물한다. 그 시간은 누군가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기도 하고 지친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여행에 대한 막연한 꿈만 간직한 채 여러 가지 이유로 떠나지 못한다고 말한다. ‘여행대학’은 여행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실전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여행전문가 13명의 멘토에게 배우는 실전 경험
 
대학생이라면 유럽 배낭여행을 가야 하고, 직장인은 시간이 별로 없으니까 아시아 쪽으로 여행지를 선택하고, 워킹 홀리데이는 호주, 어학연수는 미국이나 필리핀이라는 틀에 박힌 여행이 아닌 자신만의 의미 있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 그런데 어디로 가야 할까? 또 어떻게 여행을 준비해야 할까? 망설여지는 이유가 꼭 용기가 부족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다만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여행대학’은 여행을 통해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여행에 도(?)가 튼 13명의 멘토가 그 방법과 노하우를 전략적으로 가르친다. 
▲‘김치버스’ 캠핑카를 몰고 400일간 미국과 유럽을 돌며 외국인들에게 김치 400kg을 먹인 류시형(31), 김승민(31) 멘토는 여행의 동기, 솔로여행과 동행여행에 대해 강의한다. ▲아마존 정글 마라톤을 한 무한도전가 이동진 멘토는 ‘행동’이 새로운 나를 만나는 가장 쉬운 방법으로 도전의식을 꼽는다. ▲국가대표 스포츠 외교관을 꿈꾸는 배성환 멘토는 화려한 세계 일주의 빛과 그림자라는 주제로 나만의 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방향을 가르친다. ▲손편지로 시작해 31개국, 한국인 CEO 170명을 만나 기업가 정신을 배워 온 류광현 멘토는 평범한 직장인이 가장 현실적인 세계 일주를 계획에서부터 준비 방법까지 제시한다. ▲여행대학의 유일한 여성이자 아티스트인 김물길 멘토는 여성 혼자서 하는 세계일주 스토리를 통해 장애물을 어떻게 극복하는 대응법을 가르친다.
 
“수익이 아니라 단지 여행을 돕는 거예요~”
 
13명의 멘토는 모두 여행전문가이지만 따로 회사원, 변호사, 자영업자, NGO 직원 등의 직업을 갖고 있다. 이들은 각자 여행을 다녀와서 강연하고, 책을 출판하고, 방송에 출연하면서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대학 총장인 강기태(30) 멘토의 여행대학에 대한 아이디어와 많은 사람이 여행에 대해 동일한 니즈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멘토들이 이심전심으로 뭉쳐 올해 초 회사를 차렸다. 3월 첫 수강생 50명을 모집하는데 80여 명이 몰려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을 거쳤다. 한 학기 등록금 30만 원이며 3개월간 격주로 3시간씩 강의를 듣고 졸업여행을 떠난다.  
등록금 30만 원은 입학여행, 졸업여행, 단체 티셔츠, 강의 준비, 장학금(100만 원 여행비용 지원) 등에 사용한다고 했다. 기자가 보기에도 등록금으로 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였다. ‘김치버스’ 류시형 멘토는 “수익을 목적으로 시작한 일이 아닙니다. 강의 장소도 모두 인맥을 통해 얻어 진행하고 있고요. 저희의 궁극적인 목적은 여행을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남들이 가니까 그냥 떠나는 그런 여행이 아닌, 자신만의 여행을 찾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지방에도 여행대학 개설 계획… 여행컨설팅도 구상
 
김치버스와 비빔밥 유랑단 김승민 멘토는 “현재는 서울에서 여행대학을 시작하여 지방에 있는 많은 학생이 물리적인 거리 때문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지방에서도 여행대학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라며 보다 많은 학생에게 여행대학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멘토들의 열정과 후원만으로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소한의 수익사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즉 여행대학 책 출판, 여행카페 운영, 기업체와 대학 등의 단체 여행프로그램을 기획에서부터 진행까지 도와주는 여행컨설팅 등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여행 목적이 오직 스펙 쌓기인 경우가 많다. 하물며 봉사활동까지 이력서의 한 줄로 전락하고 있다. 류시형 멘토는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는데 그것이 스펙이 된 것은 아주 좋은 경우이지만 목적이 스펙이라면 여행을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여행은 의무감에서 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가 여행에 있다면 그때 떠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원 기자 jiwonba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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