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믿음이 절망을 이기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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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믿음이 절망을 이기게 했어요”
특집 장애인의 날 특집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4.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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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문혜진(31) 양은 아프리카 봉사 활동 중 예기치 못한 사고로 하반신 마비라는 장애를 얻었다. 하지만 그녀는 좌절하지 않고 세상을 향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과연 절망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그녀를 직접 만나 보았다.

 

어떻게 장애를 갖게 되었는지

2007년 8월 11일. 아프리카 가나에서 봉사활동 중 건축현장에 참여했습니다. 그때 예기치 않게 난간에서 떨어져 하반신 마비가 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척추 수술을 받았는데, 수술 후 의사가 “이제 의사가 할 수 있는 수술은 100% 완벽하게 끝냈다. 하지만 손상된 신경이 살아나는 것은 정말 하나님 만이 하실 일이다”라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고 당시 심정과 지금의 마음은 어떻게 달라졌나

처음에는 평생 휠체어를 타고 살아야 한다는 의사의 말이 실감 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박 목사님께서 얘기하신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으니, 너를 다시 일으키는 것도 하나님께서 하실 거야”라는 말만 믿었습니다. 그러나 휠체어를 타고 생활해야하는 데서 오는 어려움과 불편한 일상이 피부로 느껴지면서 그 믿음은 원망으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왜 빨리 안 낫는 거지? 내가 믿음이 부족한가?” 하는 조급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라는 말씀(약1:5)을 보면서 하나님은 저의 믿음을 보지 않고, 다만 기도하고 구하길 원하신다는 마음이 들어서 조급함과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어려울 때도 많았을 것 같은데

언제가 근거 없는 소문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뜻하지 않는 오해를 산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나? 내가 아프리카만 안 갔더라면 우리 가족이 이런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 때문에 정말 괴로웠습니다. 하지만 그때 어머니와 나눈 대화와 성경 말씀에서 힘을 얻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요즘 하루를 어떻게 보내나. 몸은 어느 정도 회복되었는지

작년까지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았는데 현재는 수영재활치료를 하면서 재택근무가 가능한 헤드헌터 일을 하고 있습니다. 헤드헌터는 구직자와 채용 중인 회사를 연결해주는 일입니다. 여건 상 다른 사람보다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부족하고, 자리를 비울 날도 많습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배운 마음의 세계를 일에 접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인지 재택근무자 중 업무추진능력 1위를 할 정도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어서 늘 감사합니다.
얼마 전부터 수영장 안에서 안전 바를 잡고 물속에서 걷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도했을 때만해도 모래 주머니를 차야지만 겨우 걸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모래 주머니 없이도 20분 정도 물속에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몸이 좋아졌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어떻게 해결하나

병원생활을 하는 동안 입원비를 국제청소년연합(IYF)으로부터 지원받았습니다. 이외에 의료용품 구입비나 생활비는 필요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를 청약 신청했는데, 점수가 많이 모자라서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능치 못할 일이 없다는 믿음을 갖고 기도하며 기다렸는데 정말 좋은 집을 주셨고, 입주에 필요한 돈 역시 1원까지 맞춰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어려움이 찾아올 때 절망하기보다 그 어려움을 통해 ‘하나님이 또 어떤 마음을 가르쳐주실까?’ 하는 기대와 감사함으로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꿈이나 소망이 있다면

아프리카에서 학교를 운영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재활치료를 하면서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앞으로 상담 심리 분야를 더 깊이 있게 배우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저의 직업인 헤드헌터 일을 통해서 많은 청년들을 만나서 그들의 가치관과 희망사항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습니다.

장애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제 몸이 불편해진 이후로 이 세상에는 ‘보는 것을 믿는 사람’과 ‘믿는 것을 보는 사람’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보는 것을 믿는 사람은 절대 절망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도움도 감사함으로 받지 못하고 근거 없는 생각에 갇혀서 세상을 삐뚤어진 시선으로 보게 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게 닥친 장애나 질병이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 한계를 짓고 희망을 외면하는 제한된 시야가 문제인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문혜진 양에게 후원하길 원하는 분은
아래 계좌로 가능합니다.
국민은행 787201-04-101540 / 국제청소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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