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그대’ 촬영지 장사도長蛇島,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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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그대’ 촬영지 장사도長蛇島,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 급증
기획 [탐방] 장사도長蛇島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4.18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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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 촬영지를 찾아오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遊客) 역시 급증하고 있다. 이른바 ‘별그대 신드롬’으로 불리는 이번 현상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써 문화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별그대’ 경제효과 약 3조 원, 문화상품의 파급력 입증
 
예상 경제효과 3조 원, 중국인 관광객 34% 증가, 식음료업계 경제효과 3,000억 원…
드라마가 종영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별그대’의 중국 내 인기는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누적 시청 수는 약 25억 건에 달하며,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즐겨 먹던 한국 맥주 매출은 지난해보다 3배가 늘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 역시 급증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별그대’가 방영 중이던 지난 1월에서 3월 사이 한국 방문 비자를 발급받은 중국인이 지난해 동 기간에 비해 1.5배 가까이 늘었다고 한다. 특히, 통영 장사도, 가평 쁘띠 프랑스, 서울 N타워 등 ‘별그대’ 촬영지에는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보탬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달 말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노동절 연휴에는 약 7만여 명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국내 관광업계는 ‘별그대’ 촬영지를 연계한 다양한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등 중국에서 온 손님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한려수도의 절경, 꽃피는 동백섬 ‘장사도’
 
장사도는 ‘별그대’에서 도민준(김수현)이 천송이(전지현)에게 프러포즈한 곳으로 유명하다. 기자가 찾은 지난 주말, 거제도에서 장사도로 향하는 유람선은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기 시작했다. 그들 중 유독 젊은 연인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아마도 드라마 속 도민준과 천송이의 로맨틱한 데이트를 재연해보고자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
장사도는 경남 통영에 속한 작은 섬이다. 섬 모양이 마치 긴 뱀을 닮았다고 해서 장사도라 불리며, 섬 내에는 한려수도의 장엄함을 구경할 수 있는 6개의 전망대와 울창한 동백꽃림, 29개의 화사한 정원이 장관을 이룬다. 과거부터 입소문을 타고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아왔지만, 최근 ‘별그대’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장사도를 방문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장사도 운영 관계자는 “드라마 방영 이후 작년 대비 2배가 넘는 관광객이 찾아온다. 특히 중국, 동남아 등에서 찾아오는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실을 말해주듯 2시간 남짓 장사도를 둘러보는 동안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온통 ‘별그대’ 이야기 뿐이었고, 드라마 속 명장면을 연출했던 동백터널 길을 지날 때면 수많은 관광객의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반짝효과로 끝나지 않도록 대비해야” 
 
장사도의 아름다움에 취해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몇 가지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 갑작스레 많은 관람객이 집중되다보니 화장실, 식당 등을 비롯한 편의시설이 부족했으며, 관광객들에게 주어진 약 2시간의 관람 시간은 장사도의 다양한 매력을 느끼기에 너무 짧았다. 또 산책 코스 곳곳에 경사가 급한 계단이 있어서 노약자나 아이들에게 다소 위험해 보이는 것도 아쉬움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이번 ‘별그대 신드롬’은 문화와 관광산업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낸 좋은 성공 사례”라고 말한다. 이에 덧붙여 “이번 일이 반짝 효과로 끝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가능케 한 굴뚝산업(제조업)의 시대는 이미 저물어 가고 있다. 이제는 IT, 문화, 관광산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에 눈을 돌려야 할 때다. 이번 ‘별그대 신드롬”을 발판삼아 세계가 반할 만한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문화강국의 이미지를 세계인들에게 각인시켜 나갈 수 있도록 관계 당국은 물론 국민들의 관심과 협조가 절실한 때이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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