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증가하는 1인 가구의 실상 혼자 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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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증가하는 1인 가구의 실상 혼자 잘~ 산다?
포커스 1인 가구의 실상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4.1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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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화두 역시 ‘1인 가구’다. MBC ‘나 혼자 산다’는 말 그대로 혼자 사는 남자들의 이야기, tvN의 ‘식샤를 합시다’는 1인 가구와 먹방을 결합한 드라마이다. 이 두 프로그램은 그간 혼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처럼 ‘1인 가구’가 우리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소비액도 2인 이상 가구 앞질러
 
2010년 인구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율이 414만 가구(23.9%)라고 한다. 4가구 중 1가구가 1인 가구인 셈이다. 1990년 102만 세대에서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증가세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1인 가구의 증가 요인으로 3가지를 들고 있는데 ▲경제적 요인은 소득증가, 교육 수준 향상, 여성 고용 확대 ▲문화적 요인은 개인주의 확대, 초혼 연령 상승 ▲사회적 요인은 고령화 심화, 남녀 평균 수명의 차이다. 이 때문에 1인 가구의 소비액도 함께 증가해 2012년 1인 가구의 소비액은 월평균 97만 원으로, 2인 이상 가구 77만 원을 앞질렀다. 오는 2020년에는 120조 원으로 전체의 15.9%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1인 가구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한국 사회의 새로운 소비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소비 시장의 트렌드를 바꾸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주택, 가전, 가구, 생활용품 시장에 소형, 효율성을 강조한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가전제품에서는 3kg 벽걸이형 드럼세탁기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 한 대형마트의 통계로는 1인용 밥솥 매출이 전년대비 15% 증가했다고 한다. 주택도 60㎡이하의 소형주택이 40%까지 확대되었다. 가구는 좁은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는 붙박이, 가변형 가구(접었다 폈다 변형이 가능한), 시스템 가구를 선보이고 있다. 식품 또한 레토르트식품의 소비가 2008년 대비 2011년 38.5% 성장했고, 필요한 만큼만 구매한다는 ‘알봉족’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알봉족’이란 신선식품인 과일을 세는 단위인 ‘알’과 시리얼 등 가공식품을 담는 단위인 ‘봉’에서 따온 말이다. 
과거 한 끼 식사를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먹는다’는 말은 옛말이다. 식당에 가서도 웰빙, 영양까지 고려해 식사 메뉴를 선택한다. 혼자 한우 1등급 고기를 구워 먹고, 피자도 고민 없이 주문한다. 바로 싱글족을 위한 1인 전용 식당이 도심 곳곳에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삶 이면에 사회적 고립에 주목해야
 
예전 ‘1인 가구’를 바라보는 일반적인 시선이 ‘철저히 혼자’라는 다소 외롭고 소외된 모습이었다면 현재 방송에서 등장하는 1인 가구의 구성원들은 누군가와 함께 생활하는 이들에 비해 훨씬 자유로운 삶을 영유하는 것 같다. 더욱 화려하게 빛나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고독을 즐기지만 외로움을 느끼지 않기 위해 타인과의 만남을 끊임없이 이어간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모든 ‘1인 가구’가 드라마 같은 삶을 살지 못한다. 현실은 1인 가구의 23%가 칩거생활을 하거나 소득 대부분을 주거비(월세)·교통비·식비·의료비 등 기본적인 생활에 지출하기 때문이다. 1인 가구 중 월평균 소득 300만 원 넘는 가구 비중이 8%이고, 소득 100만 원 이하의 비중이 57%나 된다. 그리고 직장을 잃거나 병이 나는 등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을 잃게 됐을 때 보완해 줄 다른 가족이 없어서 빈곤층으로 떨어질 확률이 크다. 
지난 26일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가 ‘한국사회의 고립화 경향 문제와 대응방안 모색’을 주제로 제1회 갈등관리포럼을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는 최근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1인 가구화, 무연고화, 사회적 관계단절 등 우리 사회의 고립화 경향에 대한 문제와 극복 방안이 논의됐다고 한다. 이러한 토론과 협의가 활발하게 이뤄져 ‘1인 가구’의 명암에 대한 지원 및 대책이 구체화되길 기대한다.
 
배지원 기자 jiwonba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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