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글렌데일 시‘평화의 소녀상’지켜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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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글렌데일 시‘평화의 소녀상’지켜낼 수 있을까?
Global 생생 Report - 미국 LA 정하영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4.0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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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의 비극을 세계에 알리고자 소녀상 건립
 
2013년 12월 11일, 백악관 청원사이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는 글렌데일 시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청원이 제출됐다. 청원문에는 ‘위안부 동상이 평화의 동상을 가장하여 일본인들을 향한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여름 글렌데일 시 정부가 지정·선포한 ‘위안부의 날’인 7월 30일, 주한 일본 대사관 맞은편에 세워진 것과 동일한 ‘평화의 소녀상’이 일본군 위안부의 비극을 세계에 고발하고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3번째로 큰 도시인 글렌데일 시립공원에 세워진 것이었다. 
가주한미포럼의 주도로 한인사회의 100% 성금으로 제작된 이 소녀상을 둘러싸고 한일 양국 간의 갈등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제막식에는 2007년 7월 30일 미국 연방 하원이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일본계 미국인 마이클 혼다 의원이 소녀상 건립 지지를 표명하는 영상 메시지를 전달했고,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8) 할머니와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김서경 작가 부부, 글렌데일 시 정부를 대표한 시의원 4명, 그리고 지역 정계 인사와 지역 시민, 한인 단체 회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한일 양국 교민들의 공방, 현재 진행형
 
작년 12월에는 일본 히가시오사카 시의 시의원과  일본 극우정당 유신회의 의원 3명이 글렌데일 시 정부를 방문해 소녀상 철거를 주장했다. 
2월 21일, 글렌데일과 로스앤젤레스 거주 일본계 주민들이 만든 ‘역사의 진실을 요구하는 세계 연합회’ 회원들은 캘리포니아 주 중부지구 연방지법(LA)에 글렌데일 시의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소송에 맞서 3월 8일 ‘여성의 날’에는 남가주 일대 아시아계 시민단체들이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내겠다고 나섰고, 미국 LA의 시들리 토머스 법무법인은 소녀상 철거 요구 소송에 맞서 글렌데일 시 정부를 무료 변호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위안부 강제 노역이라는 역사적 만행을 부인하고 왜곡하려는 일본 정부에 역사적 진실을 각인시키기 위한 치열한 싸움은 아직도 현지에서 계속되고 있으며 장기적인 공방으로 이어질 듯하다.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을 바라보며 좋은 신념을 가지고 시작한 이 역사운동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휘말려 그 의미가 퇴색하거나, 지나친 감정싸움으로 치닫게 되지 않기를 바라며 아울러 한국에서도 미국 교민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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