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위대함과 경이로움 터키 카파도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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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위대함과 경이로움 터키 카파도키아
글로벌 생생 Report - 터키 앙카라 정아영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4.0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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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터키 중부에 위치한 아나톨리아 고원 중앙부 화산지대에 있는 카파도키아 지역은 환상적인 풍경(風景)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화산의 분화로 쌓인 화산재를 빗물과 용수가 오랜 세월에 걸쳐 침식해서 마치 버섯이나 첨탑 같은 모습의 희귀한 바위들을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카파도키아의 겉모습은 달 표면을 닮았는데 길게 파인 계곡과 황량하고 거친 바위들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카파도키아 관광의 중심지인 괴레메 지역은 터키 중앙부의 네브세히르(Nevsehir) 현(縣)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옛날 수도사들의 은신처로 쓰인 동굴터가 밀집되어 있다. 
1985년 유네스코는 카파도키아와 괴레메 전 지역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바위를 깎아 만든 비잔틴 양식의 교회와 수도원 중 약 30여 개의 교회가 야외 박물관으로 공개되고 있다. 내부로 들어서면 깎고 다듬은 공간 안에 프레스코 벽화들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빛의 방해를 덜 받는 암굴 교회라는 특징 때문에 프레스코화들이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있다. 이곳의 교회들은 저마다 독특한 애칭으로 불린다. ‘붉은 교회’, ‘사과 교회’, ‘뱀 교회’, ‘샌들 교회’, ‘허리띠 교회’ 등 그 이름에 얽힌 유래를 찾아가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개구쟁이 스머프의 발상지, 파샤바 계곡
 
괴레메에서 2㎞쯤 떨어진 곳에 파샤바 계곡이 있다. 이곳은 기묘한 버섯 모양의 바위가 있어 신비한 분위기를 낸다. 애니메이션 <개구쟁이 스머프>의 배경이 되기도 한 이곳은 마치 스머프 마을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특히 버섯바위들의 꼭대기가 보이는 언덕 위에서 계곡으로 내려갈 때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화산재로 이루어진 바위는 부드럽기 때문에 사람들은 손쉽게 동굴을 파서 집이나 교회를 지었었고 외침에 대비해 지하에 도시를 짓기도 했다. 로마의 속국으로 있던 시기에는 그리스도인들이 박해를 피해 이 계곡으로 피신했다. 카파도키아의 동굴과 지하도시는 박해를 피하기에 안성맞춤이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가 공인된 뒤에는 대도시를 피해 조용히 명상에 잠겨 기도에 전념하고픈 수도사들이 이 계곡에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해서 대규모 수도사 집단이 형성되었다. 
이곳 파샤바 계곡은 ‘요정들의 계곡’이라고도 불리는데,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드나들며 심하게 훼손되어 요정들이 살 것 같은 신비감을 잃은 지 오래다. 정부 차원의 관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연의 선물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이 더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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