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호빵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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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호빵맨!
Global 생생 Report 일본 치바 최명신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3.23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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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사람을 돕는 것’이 진정한 정의正義
 
“50세가 될 때까지 제 삶은 실의와 절망의 연속이었습니다. 수십 년간 나는 이류라고 생각했습니다.” <호빵맨>의 원작자 야나세 다카시의 말이다. 2013년 10월 13일 94살의 나이로 고인이 된 야나세가 호빵맨이라는 그림책을 그린 것은 54살 때였다. 이 호빵맨이 성공을 거두기 시작한 것은 60살이 넘어서였다.
야나세는 젊은 시절을 전쟁터에서 보냈다. 중일전쟁이 벌어져 포병으로 중국에 파병되었을 때 당시 일본 국민 모두가 정의라고 믿었던 중국과의 전쟁이   오히려 중국인을 괴롭히고 탄압한 전쟁으로 밝혀지자 야나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켜야 할 정의는 ‘배고픈 사람을 돕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처럼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단팥빵인 자기 얼굴을 떼어 먹이는 마음씨 좋은 호빵맨은 이런 생각에서 탄생했다. 처음에 아이들에게 책을 사주려던 부모들은 호빵맨이 굶주린 사람들에게 얼굴을 먹이는 장면이 잔인하다며 크게 반발했다. 그리고 아동도서 전문가들도 호빵맨을 도서관에 비치해서는 안된다며 심하게 혹평했다. 하지만 호빵맨을 부정적으로 본 것은 어른들뿐이었다.  일본에서는 ‘앙팡만’이란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는 호빵맨은 1969년 10월 1일에 <PHP>라는 월간지에 처음 실리게 되었고, 1979년 3월 NHK에서 방영되었다.
요코하마, 센다이, 나고야 등 일본 전국에 호빵맨 박물관이 있으며 영화, 애니메이션, 장난감, 티셔츠, 그리고 각종 기념품 등 다양한 형태의 관련 상품들이 출시되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주제곡 통해 재난민에 꿈과 희망 전해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의 가장 큰 재난이었던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은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가져왔다. 지진과 쓰나미의 피해로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던 재난민들은 아이들이 보고 있던 만화 ‘날아라 호빵맨’의 주제가인 ‘앙팡만의 마치(호빵맨의 행진)’라는 노래를 들으며 ‘꿈을 버리지 말고 희망과 용기를 갖자’는 가사 내용처럼 ‘고난을 이겨내자’고 각오를 다졌다고 한다. 당시 이 일이 화제가 되어 전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한다.
한국에서 단순히 재미로 보았던 호빵맨이 원작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사람들의 마음에 힘이 되고 소망을 주었다는 것이 놀랍고 감동적이다. 대지진 3주년이 지난 지금,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주제가 가사처럼 일본 국민들은 모두가 힘을 합해 머지않아 예전의 모습을 되찾게 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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