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올림픽 평창을 향해 다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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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올림픽 평창을 향해 다시 뛴다”
[인터뷰] 크로스컨트리 대한민국 대표선수의 재도전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3.0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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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한 크로스컨트리 종목을 16년간 한결같이 지켜온 결과 2011년 동계아시아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금년에 네 번째로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국익을 선양한 이채원(33) 선수를 평창에서 만나 보았다.

크로스컨트리는 어떤 종목이며 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쉽게 얘기하자면 스키 마라톤으로 눈 덮힌 지형을 스키와 폴을 사용하여 이동하는 겨울 스포츠입니다. 주법에 따라 앞뒤로 움직이는 클래식과 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프리 스타일로 나뉘며 구간은 5km, 10km, 15km, 30km, 50km 등 다양한 거리가 있습니다. 중학교때 선생님의 권유로 알파인 스키인 줄 알고 들어 왔다가 크로스컨트리를 처음 접했습니다. 처음엔 힘들고 어려워 후회도 되었지만 지구력이 있는 저에게 적합한 운동이라고 생각이 되었어요.
 
소치올림픽에 다녀온 소감은
 
이번에 네 번째로 올림픽 경기에 참가했지만 매번 경기 때마다 긴장이 됩니다. 올림픽 때 언론 및 국민들의 관심이 많은 것은 참 감사하지만 주로 쇼트트랙, 스케이팅 종목에만 주목하는데 비인기 종목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때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관심을 가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운동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과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나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실력이 늘지 않고 제자리걸음이라고 느낄 때입니다. 또 비슷하게 출발했던 외국 경쟁 선수가 여러 지원을 받으며 어느새 기량이 향상되어 제가 뒤처지는 것을 느낄 때 심적인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여러가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해 준 힘은 역시 가족과 주변 분들의 응원이었습니다. 
 
가장 보람 있었던 때는
 
2011년 동계 아시아 올림픽에서 마지막 골인 지점을 통과했을 때 너무 지쳐 쓰러졌지만 세계적인 일본선수들을 따돌리며 금메달을 땄을 때 참 기뻤습니다. 그러나 더욱 감동적인 순간은 저의 금메달을 감독, 동료, 후배 등 제 주변의 모든 분들이 저보다 더 기뻐하는 것이 었습니다.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마음이 뭉클하며 뜨거웠습니다.
 
선수로서 30대에 들어서면 은퇴할 나이라고 하던데...
 
사실 국민들이 비인기 종목에 관심이 적다 보니 힘들고 체력 소모가 많은 크로스 컨트리 종목에 도전하려는 선수들이 줄고 있습니다. 그나마 중·고등학교 때는 대학진학을 위해 운동하지만 대학 입학 후에는 중도 포기하는 후배들이 많아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지난 3월 5일 박근혜 대통령 초청으로 열린 선수단 오찬에서 어떤 말씀이 있었는지
 
대통령께서 진정한 올림픽 정신은 메달 개수가 아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저에게는 평창이 고향이니 2018 평창올림픽 때까지 열심히 운동해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격려하셨습니다.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메달을 딴 선수들 뿐만 아니라 비인기 종목선수들에게도 많은 관심과 배려를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국민들이나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결과도 중요하지만 운동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결과에 치우치다 보니 선수들 간 팀웍보다는 혼자만 살아남으려는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협력하는 분위기가 점차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운동으로 지친 선수들에게 과정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것과 작은 관심의 표현들이 중요합니다. 또한 선수들을 배려하는 행정 절차가 잘 갖추어지면 좋겠습니다. 
 
향후 활동계획은?
 
평창올림픽도 출전할 예정입니다. 최선을 다해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선수로 남고 싶습니다. 국민들께서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가져주시고, 인터넷 댓글로라도 관심을 계속 표현해주시면 더욱 힘이 날 것 같습니다.
 
대담.정리 박정현 기자 cool@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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