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얼빈에 새겨진 민족의 혼魂, ‘안중근 의사 기념관’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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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얼빈에 새겨진 민족의 혼魂, ‘안중근 의사 기념관’가보니
Global 생생 Report - 하얼빈 박소희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2.2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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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요청… 시진핑 주석의 화답으로 건립
 
안중근 의사는 조선 말기의 교육가이자 의병장, 의사(義士)로 동의회를 조직하여 군사훈련을 담당했으며, 1909년 10월 하얼빈 역에서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이등박문)를 저격 사살했다. 현장에서 러시아 경찰에게 체포되어 이듬해 2월 14일 재판에서 사형이 선고되었으며, 1910년 3월 26일 뤼순[旅順] 감옥 형장에서 순국하였다.
지난 1월 19일, 중국 정부는 하얼빈역에 안중근 의사의 기념관을 건립하고 안 의사의 사진과 자료들을 전시해 놓았다. 안중근 의사 기념관 건립은 지난해 6월 한중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의거 현장에 기념 표지석 설치를 요청하였는데, 우리나라와 그 어느 때 보다 우호관계를 보이고 있는 중국 정부가 표지석 대신 기념관을 건립하여 일반인에게 공개하였다.
 
기념관 방문객 증가… 최근 중국인 방문도 늘어
 
이곳 기념관은 의거 현장 바로 앞에 있던 하얼빈역 귀빈실을 개조해 만들었는데 60평이 조금 넘는 규모이다. 기념관 입구 외벽 위에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시간 오전 9시 30분에 멈춘 벽시계가 걸려 있고 개관 시간 안내 표시가 있다.
개관 초기에는 한국 교민과 관광객들이 주를 이루었지만, 최근에는 중국인들의 발길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는 하루 관람객 수가 적게는 3~400명에서 많게는 1,000여 명 정도로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북한인과 일본인도 방문하고 있다. 내부에는 안중근 의사의 의거사진, 저격 시 사용했던 총과 탄알, 감옥에서 쓴 동양평화론, 안 의사의 손도장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한국 관광객인 사석봉(男, 32, 서울) 씨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 중국에 있는 것을 보니 뿌듯하고 중국에 대해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했고, 중국 관람객인 쏜따예(女, 54, 하얼빈) 씨는 “앞으로 중국 젊은이들이 이곳에 많이 와서 안중근 영웅의 애국심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념관 건립에 일본 정부는 “안중근은 우리나라의 총리를 저격한 테러범”이라는 망언을 하고 중국에 항의를 표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기념관을 둘러보면서 최근 반복되는 일본의 망언에도 100년 전 순국했던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은 잊혀지지 않고 생생하게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AM 9:00~11:30 / PM 13:30~16:00 무료(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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