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는 적대 관계가 아닌 서로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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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는 적대 관계가 아닌 서로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인터뷰] [김용목 노루페인트 노조위원장] 노사 모두 서로의 입장 이해하고 조금씩 양보하는 소통과 상생정신 필요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2.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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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철도노조 파업사태를 보면서 국민들은 과거에 못가진 자와 우리사회 약자들의 마지막 저항이었던 파업이 이제는 가진 자와 누리는 자들이 더 얻어내려는 투쟁으로 얼룩져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바람직한 노조활동 및 상생의 노조문화가 필요한 이때에 놀랍게도 지난 15년간 무분규 사업장을 이뤄온 모범적인 기업인 노루페인트 노조의 김용목 위원장을 만나보았다.

노루페인트 회사를 소개한다면 

1945년에 창립한 저희 노루페인트는 최근 15년 연속 ‘1차협상타결 무분규 사업장’이라는 신화를 이룩한 대표적인 노사화합 페인트 전문기업입니다.
 
노루페인트의 무교섭타결 노사문화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96년에 공장에 큰 불이 났었으며, IMF 위기 때 회사를 살리기 위해 30% 노조원을 내보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회사 없이는 노조도 없다는 생각에 스스로 회사 정상화 후에 다시 복직시킨다는 리콜제도를 회사측에 먼저 제안해 타협을 이루었고, 결국 3년이 지나 회사 정상화 후에 대부분의 노조원이 다시 복직하면서 노사 간 신뢰가 더욱 굳어지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노루페인트 노사문화 중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노사 간 소통과 투명경영입니다. 매월 노사 간에 원활한 소통을 위한 노사간담회를 진행하고, 임원회의 후 모든 경영내용을 노조에도 알려 주며 서로 의견을 끊임없이 교환하고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노조위원장으로서 가장 어려웠던 때와 보람된 때는 
 
가장 어려웠던 것은 IMF때 30% 이상의 조합원들을 내보내야 했던 일이었고, 보람 있었던 일은 그 노조원들 대부분이 복직하면서 신뢰의 노사문화가 탄생한 때입니다.
 
최근 ‘귀족노조’란 말이 나올 정도로 노조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적 시각이 있는데
 
일부 대기업 사업장에서 그러한 문제들이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대부분의 노조원들은 어려움이 많습니다. 노조에서도 기득권층이 좀 더 어려운 형편의 노동자에게 먼저 베풀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운동의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 창출입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 창출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성공적인 노사관계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소통과 상생의 정신입니다. 노사관계는 적대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한 발씩 양보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기본에 충실하고 내가 좀 손해 보자는 철학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양한 정책개발을 해야 합니다. 저희는 임금피크제를 2009년에 도입하여 정년을 보장했고, 업무성과급제를 도입해 기본급은 낮추되 순익이 증가하면 결과물을 노조원들과 같이 나눕니다.
 
노루페인트는 사회공헌 활동도 한다던데  
 
10년째 매월 성 라자로마을에 있는 한센인 복지기관을 방문해서 생일파티를 열고, 소외된 이웃에게 페인트로 벽화 그리기 봉사활동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한 사람이 하나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새해 활동계획은
 
노사문화는 환경과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가야 합니다. 구시대적인 발상으로는 더 이상 발전하는 노사문화를 이끌 수 없습니다. 올해 노사 화합문화를 계속 이끌어 나가는 게 제 목표이며 앞으로 대한민국 노동운동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대담·정리 박정현 기자 cool@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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