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동팔경 중 으뜸, 동해 절경 경포대에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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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팔경 중 으뜸, 동해 절경 경포대에 가볼까
[탐방] 동해 절경 경포대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4.01.1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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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화재청은 강원도 강릉의 경포대와 경포호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08호로 지정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경포대의 아름다움과 역사·문화적 가치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역사 속 많은 문인들의 마음 사로잡은 경포대
 
“십 리에 깔린 잔잔한 호숫물을 다리미질하고 또 다려서 큰 소나무가 둘러싼 속에 실컷 펼쳤으니 물결도 잔잔하기도 잔잔하구나. 모래를 셀 수 있을 만큼 매우 맑구나”, “강남에 비 개이자 저녁 안개 자욱한데 비단 같은 경포호수 가이없이 펼쳐졌네” 
전자는 조선 시대 대표적인 문인인 정철(1536~1593)의 ‘관동별곡’ 중 일부이며, 후자는 조선의 22대 정조임금(1776~1800)의 시(詩)이다. 이들의 마음을 감동하게 해 아름다운 시를 노래하도록 한 곳은 어디일까? 관동팔경 중 으뜸이라 불리는 강릉 경포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경포대는 고려 말 충숙왕 13년(1326년)에 방해정 뒷산 인월사터에 창건된 누정건물로, 이후 현 위치(강원도 강릉시 저동)로 옮겨졌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정자가 없어 비바람이 치는 날 놀러 왔던 사람들이 곤욕스럽게 여겨 작은 정자를 지었다”라는 짧은 이야기 외에는 자세히 알려지는 바가 없다. 
사실 경포대는 특정 건물을 뜻하기보다 경포호를 포함하는 이 일대의 경치를 통칭하는 용어이다. 전면의 경포호와 그 너머 동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조망과 더불어 주변의 여러 누각, 그리고 오랜 시간 전해져 내려오는 이 지역에 얽힌 수많은 설화 때문에 빼어난 경관만큼이나 역사, 문화적 가치 역시 높은 곳으로 알려졌다.

“강릉에 이런 풍광이 숨어 있을 줄은…”
 
지난 12일 찾아간 경포대는 다소 싸늘한 날씨 속에도 겨울의 운치를 만끽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경포대 누각에 오르자 바람에 따라 잔잔히 물결치는 경포호수와 함께 탁트인 푸른 하늘이 한눈에 들어왔다. 결코, 웅장하지는 않지만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고즈넉한 풍광은 왜 많은 문인이 이곳에 반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었다. 
경포대의 매력은 아름다운 풍광만이 아니다. 경포대 누각 주변에는 경포대 건립 이래 이곳을 방문한 걸출한 문인들이 노래한 시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을 추려 만든 14개의 한시비가 세워져 있다. 이중에는 숙종의 어제시, 조하망의 상량문 등 명문으로 꼽히는 시문들도 포함되어 있다. 오랜 세월이 흐른 만큼 오늘날 경포대 모습은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을지 모르겠다. 그래서일까, 이곳을 다녀간 여러 문인들의 시를 보면서 그 옛날 그들이 보았던 경포대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것도 나름 즐거운 일이다. 
서울 신림동에서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경포대를 찾은 윤주성(女, 39세) 씨는 “평소 경포대라는 지명은 자주 들었지만 막상 와본 것은 처음이다. 강릉하면 바다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가 있을지 몰랐다”고 방문 소감을 말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경포대 누각 곳곳이 낙서로 훼손된 것이 눈에 띄어 아쉽기도 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문화유산을 아끼고 보존하려는 선진 시민의식이 아쉬운 순간이다. 
올 겨울, 혹시 얼마 남지 않은 겨울의 운치가 아쉬운 사람이 있다면 이곳 경포대에 들러 멋진 시 한 수 지으며 낭만을 노래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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