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울리는 감동의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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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을 울리는 감동의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현장르포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브람스 탄생 180주년 기념 공연 성황리에 열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12.3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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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음악인으로 구성된 세계 유일의 ‘하트 시각장애인 체임버 오케스트라’ 제10회 정기연주회가 지난 12월 23일(월) 오후 8시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진행되었다. 브람스탄생 180주년 기념 공연으로 열린 이번 정기연주회는 연말을 맞아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시각장애인들은 물론 일반 관객들의 마음에 큰 감동을 선사하였다. 

음악, 그 이상의 감동적인 공연 펼쳐
 
크리스마스이브를 하루 앞둔 지난 23일(월), 객석을 가득 메운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 모자르트의 ‘휘가로의 결혼’ 서곡이 경쾌하게 울려 퍼졌다. 이어 브람스의 탄생 180주년을 기념하는 ‘Symphony No. 4 in E minor Op 98’ 의 1,2,3,4번이 이상재 단장의 상세한 설명과 함께 힘차게 연주되었다. 또한 친구간의 우정과 사랑을 아름답게 표현한 ‘Once Upon A Time in America’, 세기의 명곡 ‘Fiddler on the Roof(지붕위의 바이올린)’, 여인의 향기 등이 연주되자 관객들은 큰 환호와 함께 우뢰와 같은 박수를 보냈고, 때로는 악보 없이 어둠 속에서 음표를 따라 힘 있게 소리의 길을 열어가는 결연한 의지 앞에 객석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2부에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Themes of Home Alone’, ‘징글벨’ 등이 울려 퍼지자 관객 모두 박수를 치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하나가 되었다. 
마지막 앙코르 공연에서는 갑자기 공연장의 모든 불빛이 사라지고 칠흑 같은 어두움 속에서 연주가 진행되자 관객들은 잠시 당황했지만, 시각장애인들의 어렵고 힘든 현실을 체험해 그들의 노고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날 단장(이상재)를 포함한 단원 19명이 펼친 연주는 70~80명의 풀 오케스트라 못지않은 웅장함을 보여줬고, 앙코르 공연을 세 번이나 끌어내었다.
 

“어려움 속에 보여준 공연, 정말 존경스러워요!”
 
김규신(男, 중앙大 전자 전기공학 4) 학생은 “시각장애인으로서 그 많은 곡을 외우고 연습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그 어려운 일들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공연을 보여주니 정말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장성주(Flute) 단원은 “공연하면서 많이 긴장되었지만 작년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했고,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이 주간에 많은 분들이 오시고 또 큰 박수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보라(Violin) 단원은 “저는 조금 보이는 상태에서 연주를 하지만, 아무 것도 못 보는 상태에서 아름다운 연주를 보여주는 단원을 보니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장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희망을 선사
 
시각 장애인들로 구성된 세계에서 유일한 ‘하트시각장애인체임버오케스트라(단장 이상재)’는 실내관현악단으로 2007년 3월 창단되었다. 美 피바디 음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클라리네티스트 이상재 음악 감독을 비롯한 시각장애 연주자 11명과 객원 연주자 8명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7년 7월 19일 영산아트홀에서의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미국 카네기홀 연주 등 활발한 연주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장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함께 희망을, 장애 아동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상재 단장은 “하트체임버오케스트라는 ‘극복의 이야기가 있는 오케스트라’이며 전 단원이 80곡에 달하는 작품들을 모두 암기하여 연주하는 특별한 연주단체로 알려져 있다. 앞으로도 감동의 연주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당부했다.
공연문의/ 하트체임버오케스트라 www. hvco. or.kr
 
이현혜 선임기자 hyunhy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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