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두 얼굴의 마을 몬타니타(Montan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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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두 얼굴의 마을 몬타니타(Montanita)
Global 생생 Report 에콰도르 키토 박인주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12.1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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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스포츠 만끽할 수 있는 최상의 요건 갖춰
 
몬타니타(Montanita)는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에서 차로 11시간 정도 달리면 도착하는 산타 엘레나(Santa Elena)라는 작은 지방에 있는 해변 마을이다. 에콰도르의 해변가 지역들을 “태양의 경로(el Ruta del Sol)”라고 부르는데 그 중 한 곳인 몬타니타는 외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산타 엘레나 지방은 기원전 3,500년 전에 발디비아(Valdivia) 문명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세라믹, 도예?문신기술이 발달된 인디오들만이 살고 있었다. 1960년대 서핑을 즐기는 외국인들이 서핑을 하기 좋은 곳을 찾다 이 해변을 발견하게 되었고, 아일랜드 사람이 처음으로 이곳에 숙박시설을 지었다. 그 이후 여행객들의 입소문으로 이 해변은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이 해변은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최상의 요건을 지니고 있는데, 수심은 깊지 않지만 2.5m의 파도가 일어 서핑을 즐기기에 좋다. 또한 연중 따뜻한 날씨와 대나무집?초가집 같은 오래된 전통 가옥들이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어 휴양지로서 수많은 미국, 유럽 등의 여행객들이 찾고 있다. 대부분 서핑을 즐기러 이곳을 찾지만 최근에는 패러글라이딩, 스쿠버 다이빙, 자전거 산책, 주변 섬 관광 등 다양한 레저 스포츠를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30년 전부터 배낭여행족 통해 마리화나 유통 
 
이곳 몬타니타는 미국, 아르헨티나, 칠레 등 많은 외국인들이 소문을 듣고 서핑과 휴양을 위해 찾기 시작하였는데, 30년 전부터 배낭여행족들이 조금씩 마리화나를 들고 들어와 호텔이나 바닷가에서 피우기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배낭에 소량의 마리화나를 숨겨 들어왔는데, 에콰도르 정부도 심하게 규제를 하지 않자, 조금씩 더 많은 마리화나를 들고 들어왔다. 지금은 마피아 조직까지 연결되어 마리화나뿐 아니라 수많은 종류의 마약을 디스코텍이나 호텔에서 쉽게 구입 가능하다고 한다. 
낮에는 따스한 햇볕과 서핑을 즐기는 청년들, 파라솔 밑에서 선탠과 낮잠을 즐기는 사람들로 휴양지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밤이 깊어질수록 술과 이성에 마약까지 쉽게 접할 수 있는 유흥의 도시로 바뀐다. 
몬타니타를 보면 처음에는 파도와 따뜻한 태양과 시원한 바람, 자연 그대로를 즐기다가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강하고 자극적인 것을 찾아 마약까지 접하는 것을 보면서 인간의 욕망과 기본 속성을 느끼게 한다. 사람의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것은 보기 좋고, 듣기 좋고, 입에 좋은 것으로는 절대 채워지지 않는 것임을 오늘날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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