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종주국 한국의 ‘김장문화’ 유네스코 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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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종주국 한국의 ‘김장문화’ 유네스코 등재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12.1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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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5일 한국의 김장문화가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이에 ‘김치’가 아닌 ‘김장문화’가 등재된 이유와 김장문화가 가지고 있는 나눔의 가치를 알아보고 김장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을 찾아가 보았다.


김치 아닌 김장문화로 유네스코 등재
 
지난 5일 한국의 ‘김장문화’가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제 8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총 16개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되었으나 음식과 관련된 인류무형문화유산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형유산위원회는 “김장문화는 한국인의 일상생활에서 세대를 거쳐 내려오며 한국인들에게 이웃 간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세대 간에 연대감과 정체성, 소속감을 증대시킨 중요한 유산”이라며 “무형유산의 본질을 이해하고 이를 설명하기 위한 영감을 주는 모범 사례”라고 호평해 눈길을 끌었다. 유네스코는 상업화될 것을 우려해 음식 자체를 인류무형유산에 등재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한국의 경우도 ‘김치’가 아닌 ‘김장문화’가 등재된 것이다.
 
김장하셨어요?... 추운 겨울 앞두고 안부 인사 의미도
 
추운 겨울이 다가오기 전 한 달 동안 전국의 모든 가정에서는 한해 먹을 김치를 준비하는 김장을 한다. 이웃간에는 “김장하셨어요?”라는 말이 안부 인사가 된다. 언론들도 독거노인, 불우이웃 등에게 보낼 김장 나눔 행사를 연신 보도한다. 단순한 반찬 그 이상의 의미로 수백 년간 손끝으로 전해 내려온 한국인의 음식문화인 김장. 한국인에게 있어 김장은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농촌이나 산골마을, 섬마을에 이르기까지 가족, 친지, 이웃이 다 함께 모여 힘을 합하는 ‘두레문화’가 있다. 농번기에는 ‘품앗이’, 길흉사에는 ‘부조’ 등과 더불어 김장문화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우리 민족의 ‘나눔’의 미덕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이다.

한국의 김장문화를 배워 보자
 
‘김장문화’의 유네스코 등재 소식에 곳곳에서 축하메시지가 전해지고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그런데 정작 기자도 김장을 한번도 담가 본 적이 없다. 이번 기회에 김장을 배워보기로 하고 종로구 경운동에 위치한 종가집 김치월드를 찾아가 보았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우리의 전통김치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김치의 역사부터 유래, 효능 등 김치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정보존’을 비롯해 ‘체험존’, ‘판매존’으로 구성돼 있다. 마침 김장철을 맞아 11월 1일부터 12월 22일까지 김장김치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다. 종가집 김치월드 홀에서 이미 체험을 마친 노뒤장(베트남, 女, 30세) 씨가 “한국의 여러 종류 김치를 먹어보았지만 만들지는 못했는데, 이제 집에 가서 김장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자신이 만든 김치를 택배로 공항까지 보내준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돌아갔다. 곧이어 “다음 체험팀 들어오세요”라는 관계자의 말에 아이들과 함께 온 부부들이 체험존으로 이동했다. 테이블 위에는 김장에 필요한 모든 재료와 도구가 준비되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종가집 절임배추(6.5kg)와 김치 양념(3.5kg)을 이용해 직접 김장김치를 담그는 체험활동이다. 김장 재료를 고르는 법에서부터 김치를 담그는 방법 및 관리법까지 김장에 관한 상세한 강의를 들으면서 체험활동이 진행되었다. 
최윤제 종가집 김치월드 점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김장김치 담그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초보 주부와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는 주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김치 담그는 법은 물론이고 김치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생생한 체험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계시장에서 김치 종주국 자리 지킬 수 있을까?
 
문화재청은 이번 등재 결정을 계기로 ‘김장문화’가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의 일부이자 국민 생활문화로 계속 확대·전승될 수 있도록 ‘무형문화유산 보호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제정 등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우리의 김장문화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지만,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자국 내 김치시장이 가장 큰 일본의 한국산 김치 판매량은 약 2만 톤으로 전체 22만 톤의 10%밖에 안 된다고 한다. 또한 중국산 김치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어 김치의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이 위협받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정부는 우리 김치의 소비를 늘리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김치관련 사업자에 대한 지원확대와 미국, 홍콩 같은 새로운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한다. 이번 ‘김장문화’ 유네스코 등재 결정이 김치의 세계시장 진출에 얼마나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이제 우리 국민의 손에 달려있지 않을까?
 
배지원 기자 jiwonbae5@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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