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를 관통하는 콩고강 따라 중앙아프리카로의 예술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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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관통하는 콩고강 따라 중앙아프리카로의 예술 여행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실 (10. 22~2014. 1. 19)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11.1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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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아프리카, 그중에서도 대륙의 가장 오지라 할 수 있는 중앙아프리카의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가 국립중앙박물관특별전시실에서 ‘콩고강-중앙아프리카의 예술’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19세기 유럽의 피카소, 마티즈 같은 화가들에게 영감을 준 아프리카의 예술로, 10월 22일~내년 1월 19일까지 개최된다.

정령 신앙과 조상 숭배가 예술에 그대로 반영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긴 강인 콩고강(약 4,700km)은 잠비아의 국경 초원에서 발원하여 적도를 따라 열대우림과 사바나를 지나 대서양으로 흘러간다. 이번 전시는 약 3000년 전 서부아프리카에서 이주한 반투족이 물길을 따라 콩고강 주변의 숲과 초원으로 퍼져 나가면서 이룩한 다양한 예술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콩고강 유역 15개 부족의 유물 71점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유럽인들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에서 수집한 작품들이다. 전시관을 들어서면 아프리카 대륙을 상징하는 듯 온통 검은 벽에 둘러싸인 작품들과 대면하게 되는데  프랑스 케브랑리 박물관의 소장품으로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오로지 눈과 귀로 담아야 한다. 
반투족의 문화적 뿌리는 종교적 믿음에서 시작되었는데 이들은 하늘과 땅, 강과 나무 등 자연 속에 정령이 있다고 믿었다. 또한 죽은 선조들의 영혼을 신성시하며 후손과 함께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정령 신앙과 조상 숭배는 예술에 그대로 반영되었는데 특히 가면과 조각상은 영적인 힘과 반투족의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그중 <심장 모양 가면>은 콩고강 전역에서 발견되는데 주로 나무나 상아를 이용해 만들어졌는데 다양한 신들과 정령을 상징해 각종 의례 때 사용되었다고 한다. 김종선 해설사는 “사냥이 잘 안되거나 마을에 전염병이 돌 때 이 나쁜 기운을 물리치기 위해 가면을 쓰고 춤을 추었는데 부족 통합이나 악령 퇴치, 정의 실현 등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중앙아프리카 사람들은 조상의 신비로운 힘과 권위가 그들의 살아있는 자손인 자신들을 보살핀다고 믿었다. 이러한 <조상 숭배>로 인해 많은 부족들은 중요한 선조의 뼈와 두개골을 다양한 유골함에 보관하였고 유골함의 맨 위에 조각상을 두어 수호자의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이번 전시에서 유골함까지 있는 조각상은 단 한 점이었는데, 대부분 나무로 만들어져 당시에 보존이 어려웠던 까닭이라고 했다.
 
모계사회를 대변하는 사바나의 여인상
 
적도 이남 사바나의 문화에서 여성의 역할을 대변하고 있는 <사바나의 여인상>들은 이 지역의 많은 반투족이 모계 사회였고, 여성이 통치자, 사제, 존경받던 어머니, 명성이 높은 조상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바나의 여성은 단지 생명을 낳고 양육하는 존재만이 아닌 조상과 앞으로 탄생할 세대를 연결할 거라고 여겼다. 잠실에서 온 이지영(女/38세) 씨는 “실제로 많은 여인상의 배꼽이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온 이유가 궁금했는데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니 당시 여인이 조상과 미래를 연결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하는 것을 적극 추천했다. 이번 전시 설명은 평일 오전 10시, 11시와 오후 2시, 3시이며 주말은 오전 11시, 오후 3시이다.
 
배지원 기자 jiwonbae5@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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