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낭만과 추억이 가득한 남이섬 한번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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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낭만과 추억이 가득한 남이섬 한번 가볼까?
특집 [탐방] 가을 명소 탐방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11.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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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가을, 곱게 물든 단풍이 가을 정취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추억과 낭만의 가을 여행지이자 인기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남이섬’에는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내국인은 물론 일본·중국·동남아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마음마저 사로잡은 남이섬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찾아가 보았다. 


북한강 위에 반달모양으로 떠 있는 남이섬(강원도 춘천시 남산면)은 원래 섬이 아니다. 하지만 1944년 청평댐이 만들어지면서 주변이 물에 잠겨 자연스럽게 섬으로 변신하게 되었다. 조선 세조 때 병조판서를 지내다 역적으로 몰려 요절한 남이 장군의 묘가 있어 남이섬이라 불리며, 국제적인 관광지로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은 2002년 방영되어 한류 열풍의 선두에 섰던 드라마 ‘겨울연가’(배용준·최지우 주연)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부터다. 
 
가을 정취 만끽하러 온 관광객으로 인산인해 
 
지난 11월 3일, 남이섬은 휴일을 맞아 막바지 가을 정취를 느끼러 온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가평나루에서 배를 타고 5분 후, 남이섬에 도착하자 흥겨운 남미 음악과 함께 매혹적인 가을 풍경이 펼쳐졌다. 쭉 뻗은 잣나무 길을 따라 섬 중앙으로 발길을 옮겨 보았다.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아 왔던 남이섬의 상징 메타세쿼이아 길의 이국적인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워낙 방문객이 많다 보니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우수에 젖어 길을 걷지는 못하지만, 화려한 가을 풍경 속에 시끌벅적 단풍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라면 재미다. 중앙광장에서 별장촌으로 향하는 은행나무 길은 황금색 융단을 깔아 놓은 듯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하여 추억을 간직하려는 이들의 사진 촬영지로 그만이다. 강변을 따라 뻗어 있는 자작나무 길과 갈대 숲길은 연인들이 즐겨 찾는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높다. 
 
“아름다운 은행나무 길…돌아가기 아쉬워”
 
남이섬에는 숲과 길 외에도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섬 내에 노래박물관은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박시춘(1913~1996) 선생 특별전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세계 86개국 5천 권이 보관된 도서관과 도예 체험 공방 등도 마련되어 있다. 충남 천안에서 가족과 함께 남이섬을 찾은 정선기(남, 31) 씨는 “작은 섬이지만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은 것 같다. 특히 은행나무 길은 정말 아름답다. 아내와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며 방문 소감을 말했다. 베트남에서 회사 연수차 한국을 방문한 쑤안 흐엉(女, 24세, 베트남) 씨는 “직장 동료들과 한국에서 즐겁게 보낼 수 있어서 매우 좋다. 정해진 일정 때문에 충분히 둘러보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아쉽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모래뿐인 불모지가 국제적인 명소로 
 
남이섬이 처음부터 오늘날처럼 국제적인 관광명소로 주목받았던 것은 아니다. 1965년 민병도 선생이 모래뿐인 불모지를 사들여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 남이섬의 출발이었다. 이후 유원지로 사용되었지만 그다지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고 한다. 먹고 노는 유원지를 문화 관광지로 바꾼 것은 2001년 강우현 대표가 CEO로 취임하면서부터다. 그는 남이섬을 유원지에서 문화관광지로, 소음을 리듬으로, 경치를 운치로 바꾸기 시작했다. 때마침 남이섬에서 촬영한 ‘겨울연가’가 크게 히트하면서 국제적인 관광지로 거듭나게 되었다. 남이섬 측에 의하면 작년 한 해만도 약 250만 명이 남이섬을 찾았으며 그중 64만 명 정도가 중국·태국·일본 등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이라고 한다.
남이섬을 둘러보면서 수많은 사람이 남이섬을 사랑하는 이유가 비단 빼어난 자연경관 때문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진짜 이유는 창조적인 생각과 꿈만으로도 불모지를 국제적인 관광지로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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