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 어우러진 자연의 하모니 변산팔경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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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바다 어우러진 자연의 하모니 변산팔경을 가다
특집 [탐방] 가을 비경-③ 변산팔경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11.0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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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더 늦기 전에 가을 정취를 만끽하려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는 가운데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변산반도를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계절마다 각기 다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지만 특히 가을이 절경인 것으로 알려진 변산반도의 가을을 만나러 지난 10월 27일 전북 부안을 찾아가 보았다. 

변산반도는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자연의 절경이라고 불리 운다. 서쪽으로는 광활한 서해가 펼쳐져 있으며, 내륙으로는 변산의 수려한 산세가 장관을 이룬다. 특히 변산 팔경으로 불리는 여덟 가지 경관을 최고로 꼽는데, ▲웅연조대(雄淵釣臺)▲직소폭포(直沼瀑布)▲소사모종(蘇寺暮鐘)▲월명무애(月明霧靄)▲채석범주(採石帆柱)▲지포신경(止浦神景)▲개암고적(開岩古跡)▲서해낙조(西海落照)를 가리킨다.
 
기암괴석이 만든 만권 고서(古書), 『채석강』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팔경 중 하나인 채석강이다. 변산반도 가장 서쪽에 위치한 채석강은 바닷물에 침식되어 퇴적한 절벽이 마치 만권을 쌓아놓은 듯한 신비로운 경관을 연출한다. 채석강이라는 이름은 중국 당나라 시인이었던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마시던 중 강물에 뜬 달을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흡사하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가족들과 함께 채석강을 방문한 고은정(女, 35세, 군산) 씨는 “우연히 TV프로그램을 본 것이 계기가 되어 변산반도를 찾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직접 와 보니 아이들도 즐거워하고 생각보다 운치가 있네요”라며 관람 소감을 말했다. 채석강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인 내소사를 향해 길을 나섰다. 드넓은 해변과 갯벌,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옷을 입은 변산을 배경으로 달리는 해변도로의 풍광은 팔경에는 포함되지 않을지 몰라도, 변산반도의 또 다른 절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변산안에 숨겨진 가을의 정취를 만끽  
 
두 번째로 방문한 팔경은 소사모종으로 유명한 내소사이다. 소사모종이란 백제 무왕 34년(633년)에 창건된 천년고찰 내소사의 은은한 저녁 종소리와 어우러지는 울창한 전나무 숲의 경치를 말한다. 걷는 것만으로 마음까지 가벼워지는 전나무 숲을 지나자 내소사가 단아한 모습을 드러냈다. 사찰 중앙의 천년 된 느티나무는 내소사의 오랜 역사를 새삼 실감하게 해주었으며, 화려하면서 섬세한 건물은 우리나라 전통 건축양식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내소사를 지나 산을 오르면 팔경 중 하나인 직소폭포가 있다. 혹자는 직소폭포를 보지 않고서는 변산을 말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팔경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지만, 안타깝게도 가뭄으로 인해 폭포의 물이 말랐다고 하여 더 이상 산을 오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월명암이다. 변산 깊은 산 속에 자리한 월명암에서 바라본 달이 일품이며, 이른 아침 일출과 어우러지는 안개와 구름은 마치 한 폭의 산수화와 같은 비경을 만들어 낸다고 하여 월명무애라 불린다. 월명암에서 내려다본 변산의 가을 풍경은 산행으로 인한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기에 충분했다.  
 
변산팔경 외에도 다채로운 볼거리 풍성 
 
하루 종일 변산반도를 누볐지만 기자는 팔경 중 겨우 세 곳만을 둘러볼 수 있었다. 변산반도에는 팔경 외에도 대표적인 천일염 생산지인 ‘곰소염전’, 체험학습장으로 알려진 ‘누에박물관’, ‘불멸의 이순신’ 등 유명 사극의 촬영지, 자연생태공원 등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변산을 제대로 둘러보고 싶다면 적어도 일주일은 내셔야 합니다”라는 지역주민의 말이 결코 빈말은 아닌 듯 싶다. 변산반도 국립공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6~27일 양일 간 약 5만 명의 관광객이 변산반도를 다녀갔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훌륭한 관광명소로 거듭나기 위한 조건으로 빼어난 자연경관만이 아니라 편의시설, 지역의 특색이 담긴 스토리.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지자체의 적절한 홍보 등이 갖춰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변산반도의 가을은 해를 거듭할수록 그 아름다움을 더해 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변산반도의 또 다른 가을이 더욱 기다려진다. 
 
강민수 기자 wonderwork91@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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