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불고 있는 새로운 바람, ‘지역 공동체’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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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불고 있는 새로운 바람, ‘지역 공동체’만들기
Global 생생 Report 영국 런던 박찬주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10.1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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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태동한 나라 
 
영국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태동한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인 산업혁명이 이곳에서 시작되었으며, 세계에서 의회 민주주의가 가장 발달한 나라로도 알려졌다. 또,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 스미스(Adam smith, 1723~1790)가 태어난 곳이자, 세계에서 가장 먼저 자본주의 체제를 갖춘 나라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도 영국은 세계를 이끌어가는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이런 화려한 모습 이면에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양극화, 실업, 지나친 개인주의 등과 같은 사회 문제가 영국사회를 괴롭히고 있다. 영국 국민들은 이러한 문제를 보완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역 공동체 자립사업이다.  사회적 기업 지원, 지역사회를 위한 자산 확보, 다양한 사회복지 서비스 제공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현재 영국 내에는 이러한 사업을 펼치는 조직이 8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의 한결같은 목표는 지역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다. 

공동체 사업 지원하는 민간기구 ‘로컬리티’
 
런던 올드 스트리트에 위치한 로컬리티(Locality)는 영국 내 지역 공동체 사업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민간 기구이다. 현재 영국 전역에 750개의 회원단체가 있으며, 자산 가치만 해도 8억 5000만 파운드(한화 약 1조 5천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로컬리티의 회원단체 중 가장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곳 중 하나는 영국 북동부에 자리한 항구 도시 헐(Hull)의 ‘굿윈’이다. 헐은 한때 거리에 매일 천여 개의 콘돔과 마약 바늘이 나뒹굴 정도로 쇠락한 곳이었다. 하지만 굿윈이라는 공동체 사업이 헐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다. 굿윈은 버려진 건물을 싼값에 인수받아 보육, 의료, 청소년 센터 등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했다. 예를 들어 경험이 풍부한 중·노년 여성들이 초보 엄마의 육아를 도와주는 ‘듈라 프로그램’,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약 먹는 시간을 알려주고, 의사와 화상채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헬스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일종의 마을 지킴이인 ‘워든’을 운영하는데, 워든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돕고, 거리에 버려진 콘돔과 마약 주사기를 줍는 다양한 역할을 담당한다. 지역주민들은 워든 덕분에 거리가 깨끗해지고 안전해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런 일련의 활동들은 자연스럽게 고용창출로 이어져 현재 굿윈은 약 200여 명을 고용해 지역의 실업 해소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영국인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사회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그들의 높은 시민의식은 최근 각종 사회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한민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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