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높은 캔버라는 과연 행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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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높은 캔버라는 과연 행복할까?
[Global 생생 Report] 호주 시드니 박웅빈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10.1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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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세금을 많이 내는 도시 ‘캔버라’

호주의 수도라고 하면 시드니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호주의 수도는 정치, 행정의 중심지인 캔버라다. 완벽한 도시계획의 걸작품으로 알려진 캔버라는 현재 전 세계 77개국의 대사관 및 공관이 자리함으로써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외교활동 중심지로서 크게 부각되고 있다. 캔버라는 풍부한 일자리로 여유로운 삶이 가능한 도시이다. 여러 산업 분야에서는 여전히 기술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어 일자리 걱정이 거의 없을 정도다. 
캔버라의 현재 실업률은 3%로 전국에서 가장 낮고, 평균 임금은 가장 높다. 실제로 캔버라는 저학력자도 기본적인 노동력만으로 누구나 부를 축적하는 데 문제가 없다. 도시 근로자가 20년을 일해도 집 한 칸 마련하기 힘든 한국에 비한다면 이곳은 희망의 도시로 보일 수도 있다. 또한 훌륭한 교육 시스템과 병원시설을 갖추고 있고 효율적으로 도로정비가 되어 있어 출퇴근 시간도 짧다.
캔버라는 호주에서 세금을 많이 내는 도시 중 하나다. 그 이유는 캔버라에는 정치계 인물들이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인 고소득자들이 다른 도시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또한 호주에서 가장 높아 단순 노동자들의 임금이 다른 도시의 단순 노동자에 비해 높다. 그래서 자연히 세금도 많이 내는 도시가 된 것이다. 
 
계획도시 캔버라, 높은 자살률에 고심
 
그러나 역설적으로 캔버라는 1983년 10.5%의 자살률을 기록하였고 이것을 시작으로 불과 3년 후인 1986년에는 퀸즐랜드 다음으로 가장 높은 13.5%의 자살률을 기록했다. 
이에 캔버라 정부는 자살의 원인을 파악하고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이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즉각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CATT(위기 진단·해결 팀)란 부서를 개설해 주 7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Let’s Talk’라는 캠페인을 통해 자살에 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자살 위험에 처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등 자살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캔버라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삶의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풍족한 도시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물질적 풍족이 가져오는 삶의 목적에 대한 상실, 상대적 빈곤감의 증대, 사람 간 소통의 부재 등으로 결국 죽음을 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사람들은 조건만 갖추면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 쉽게 단정한다. 그러나 캔버라의 이러한 현상은 조건이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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