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도시‘브라질 쿠리치바’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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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인 도시‘브라질 쿠리치바’를 가다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최상현 통신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3.10.0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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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도시의 이상적인 조합
 
‘지구에서 환경적으로 가장 올바른 도시’로 불리는 브라질 남부 빠라나주의 쿠리치바市는 환경과 도시의 이상적인 조합으로 유명하다. 쿠리치바는 서울의 2/3 정도 면적에 200만 명 정도의 인구가 사는 도시로 1인당 녹지율이 51m²(서울시 4.2m²)나 되며 도시의 70%가 녹지인 남부지역에서 가장 큰 경제도시이다. 1970년대 쿠리치바에 공단이 들어서면서 급격한 산업화와 인구증가로 환경오염은 물론 빈민층과 범죄율이 증가해 골머리를 앓게 되었다. 이에 市는 3차에 걸친 도시계획을 추진했다. 
그 첫 단계가 대중교통 개선이었다. 대표적으로 버스전용차선을 만들고 RIT(여러 대 버스를 연결하여 최대 270명의 승객 탑승 가능)라는 신개념 버스를 도입해 버스 색깔로 지역이나 종류를 구분하였다. 그리고 버스 간의 환승시스템을 만들고 버스 승차장을 원형으로 개선하여 탑승을 편하게 했다. 현재 서울시의 버스체계도 바로 쿠리치바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 조치는 지하철 건설과 유지비용의 10분의 1의 비용으로 버스 통합시스템을 구축해 지하철 사용과 같은 효과를 내는 성과(대중교통 이용률 80%)를 거두었으며 버스비를 소득별로 차별 부과해 혁명적인 도시계획이란 찬사를 받았다. 
도시 건축에서는 건물의 철거 대신 재활용을 시도하고 도시 내 똑같은 건물을 지을 수 없게 법규화해 디자인 측면도 강조했다. 그리고 건축 시 토지 면적의 50% 이내에만 건축허가를 내주고, 주요 도로 주변에는 5m를 들여서 건축하는 등 친환경 정책을 펴고 있다.
 
꿈의 생태도시, 바로 시민이 만든 걸작품 
 
이런 여러 가지 정책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예전부터 교육의 도시라 불려 왔던 쿠리치바였기에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쿠리치바는 최초로 연방 대학교가 설립되면서 교육의 도시로 각인되어 있고, 교육현장에서 끊임없은 환경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자이미 레르넬 전 시장은 도시민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의 길을 마련했고, IPPUC(도시계획부)팀은 계속된 쿠리치바의 친환경적이며 주민을 위한 도시계획을 구상하고 주민들과의 포럼이나 열린 회의를 통해 탁상공론이 아닌 실현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하나 만들어 가고 있다. 시청 홈페이지와 156 전화로 계속된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시청 인터넷 TV나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가 추진하고 있는 일들을 방송하고 주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쿠리치바의 혁신은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시민의 마음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삶, 내 가족만 중시할 때 사람은 이기적이게 되고, 남의 아픔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함께 고민한다면 우리가 살아갈 미래가 좀 더 희망적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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