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찰나의 순간 사진을 통해 역사로 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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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찰나의 순간 사진을 통해 역사로 남다
-라이프 사진전
  • 이진희
  • 승인 2013.10.0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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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가을 날씨가 시작되면서 무더웠던 여름에 지친 몸과 마음에 쉼을 주고자 문화행사와 공연을 많이 찾는 요즘, 세종문화회관(서울 종로구 세종로 소재) 전시관 1층에서는 「라이프 사진전 ‘하나의 역사, 70억의 기억’(9.6~11.25)」이 열려 인기를 끌고 있다.
 
9백만 장의 사진 중 최고의 수작 130여 장 전시
 
‘라이프’는 1936년 세계적인 매거진인 ‘타임’과 ‘포춘’을 설립한 헨리 루스의 손에서 탄생한 사진잡지로, 창간 3년 만에 200만 부라는 경이적인 판매를 이룩하고 매주 1300만 부 이상이 팔려나갔다. 
또 알프레드 에이젠스타트, 유진 스미스, 로버트 카파 등 190명에 이르는 당대 최고의 사진가들이 ‘라이프’에서 활동했는데, 라이프의 커버를 장식한다는 것은 당시의 모든 사진가들의 자부심이었다고 한다. 그들이 끈질긴 집념으로 기록한 세상은 무려 9백만 장이라는 오리지널 필름 원판으로 보관되고 있으며, 이번 사진전은 그중에서도 최고라고 평가받는 130여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생과 역사의 생생한 순간을 그대로 담아
 
이번 사진전에서는 백범 김구 선생, 마하트마 간디 등 칭송받는 지도자에서부터 마릴린 먼로, 제임스 딘 등 시대를 주름잡은 화려한 스타들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사진과 달에 착륙한 아폴로 11호,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등 역사 속 중요한 순간을 담은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우리가 평소 익숙하게 봐왔던 사진들이 바로 ‘라이프’ 사진가들이 촬영한 사진이었다는 점을 알게 될 때 새삼 ‘라이프’의 명성과 수준을 느끼게 된다.
한편 ‘라이프’의 사진들은 유명인이나 역사적인 순간 외에도 소소한 일상, 평범한 사람들을 따뜻하고 유쾌한 눈으로 기록하면서 ‘라이프(삶)’에 대한 기록이야말로 그들의 본질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종군사진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던 유진 스미스가 제2차 세계대전 중 당한 큰 부상으로 삶을 포기하려는 기로에 놓여있을 때 자신의 아이들을 촬영한 ‘낙원으로 가는 길’은 그의 대표작이자 20세기 희망의 상징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관람객 김연희(26세, 女, 서울 구로구) 씨는 “전시된 사진을 보면서 절망의 순간에도 늘 희망이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배웠다. 언젠가 내게 절망의 순간이 찾아온다면 이 사진들을 기억하며 희망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석 라이프사진전 기획자가 밝혔듯이 사진가들의 작업이 역사 속에서 의미를 갖는 이유는 역사가들에 비해 사진가는 그 역사가 만들어진 순간에 그 자리에 있어야만 기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인생과 역사에 대한 생생한 순간, 그리고 그 속에 담긴 멋진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라이프 사진전」은 11월 25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02-747-7790 www.seelife.co.kr
 
이진희 기자 jh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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